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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이미지 쓴 교학사 교재…단순 실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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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전문 출판사 교학사의 공무원 시험용 교재

드라마 장면에 노 전 대통령 얼굴 합성한 이미지

교학사, “전량 수거 폐기,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 사죄”



한겨레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와 학습 교재로 유명한 출판사 교학사에서 펴낸 공무원 시험용 한국사 관련 교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미지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교학사의 한국사 관련 교재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고급 1·2급)을 보면, 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와 향촌의 변화’를 설명하는 대목(238페이지)에 실린 자료사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로 되어 있다. 사진설명은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을 드라마 <추노>에서 가져온 것처럼 적고 있으나, 실제로는 드라마의 장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해당 이미지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 올리는 여러 합성 이미지 가운데 하나다.

이런 사실은 21일 한국사 시험을 공부하던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시행하며, 공무원·군무원, 공기업 등의 채용에 주로 쓰이는 시험이다. 논란이 일자 교학사는 곧 “작업자가 구글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서 넣으면서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21일에는 누리집에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했다”,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 등의 내용을 담은 사과문을 올렸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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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단순 실수’라는 교학사의 해명과 달리, 해당 이미지가 합성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데다 구글에서 ‘추노’ 관련 열쇳말만으로는 찾아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누군가 고의로 넣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유통시키곤 하는데, 일부 이미지들이 방송 화면 등에 등장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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