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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올봄도 평년 웃도는 기온…온난화에 봄꽃도 빨리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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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 ‘춘분(春分)’인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 활짝 핀 벚꽃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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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은 지난 겨울에 이어 평년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을 통해 4월과 5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6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은 한국의 전형적인 봄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에 있는 큰 대륙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남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 비가 내리고, 다시 맑아지는 날이 이어지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찬공기가 흘러들어오면 기온이 떨어질 수 있다. 월평균 기온은 평년(11.8~12.6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고, 월 강수량도 평년(56.1~89.8㎜)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5월에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다가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흐려지는 날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월평균 기온은 역시 평년(17.0~17.4도)보다 높으나, 월 강수량은 평년(77.9~114.4㎜)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4~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는 것은 미세먼지 역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봄철 한반도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미친다. 날이 풀리면 대륙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일부가 떨어져 나와 한반도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세력이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위에서 아래로 부는 하강류도 약하고, 바람도 약하게 분다. ‘대기정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고기압에선 바람이 시계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중국 쪽에서 따뜻한 남서류가 불어들고, 덩달아 오염물질도 흘러들어오게 된다.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에는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순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월평균 기온은 평년(20.9~21.5도)과 비슷하고, 월 강수량은 평년(132.9~185.9㎜)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한반도에선 지속적으로 온난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인 관측데이터가 있는 1973~2018년 4~6월 기온 추세를 분석해보니 기온의 상승 경향이 뚜렷했다. 특히 5월과 6월의 최근 기온상승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열대 태평양에서 약한 엘니뇨도 지속되고 있으며, 북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흘러들어오면서 한반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다.

지난 겨울부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도 평년보다 일찍 피고 있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선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들이 올해 평년보다 3~5일 일찍 필 것으로 예상했다. 벚꽃도 평년보다 4~7일 빨리 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통계에서도 봄꽃의 개화일이 전반적으로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평년 개화관측일은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의 개화일 간격이 짧아지고 있으며, 특히 개나리와 진달래는 거의 동시에 피는 해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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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73년 이래 개화관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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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2018년 월평균 기온 경향성 분석.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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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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