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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카드 수수료인상 ‘불똥‘, e커머스 휴대폰 소액결제 '중단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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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LG유플러스 휴대폰결제 수수료 0.3%p 인상 통보에 e커머스사들 반발, 서비스중단시 소비자 불편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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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소액결제 설명이미지/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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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의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방식/사진=다날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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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카드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 서비스의 주요 가맹점인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가맹계약 철회를 검토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신용카드가 없어 휴대폰 소액결제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인상에 따라 휴대폰결제 서비스 수수료를 0.3%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주요 휴대폰소액결제 대행업체(PG사)들에 보냈다.

LG유플러스는 신용카드사가 3월부터 수수료를 인상함에 따라 과금대행시 발생하는 빌링원가가 인상돼 PG 수수료율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수수료율 1.2%를 적용하던 가맹점주(주로 e커머스업체)에 대한 수수료율을 1.5%로 인상하고, 이를 오는 4월 1일 거래분부터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 KT 등 다른 이통사들도 수수료 인상 추진 방침을 PG사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휴대폰 소액결제는 PG사가 가맹점을 모집해 수수료를 받고 결제 대행을 해주면 구매자의 이동통신 요금으로 함께 청구된다. 결제액은 최대 50만원까지다. 이통사는 수납청구 대행을 하며 그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는다. PG사 역시 각종 관리 수수료를 붙여 가맹점에 2%대 수수료를 청구한다. 따라서 이통사가 수납수수료를 올리면 가맹점 결제수수료가 같은 폭으로 인상되는 구조다.

지난해 휴대폰 소액결제액은 6조원이 넘는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지만 e커머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모바일커머스가 급성장한 결과다. 주 고객은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신용카드와 달리 신용도와 무관하며 번거로운 가입절차나 회비 등이 없어 편리해서다. 대신 신용카드보다 0.1%포인트 가량 수수료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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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소액결제 시장규모 /사진=리딩투자증권



G마켓, 11번가, 배달의 민족, 위메프, 쿠팡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 비중이 신용카드에 비해 크지 않은 데 수수료는 비싸고 정산주기도 길어 굳이 추가 수수료를 내면서 쓸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일부 업체들은 가맹계약 철회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소액결제 수수료가 오르면 이를 본사와 셀러들이 나눠서 부담하지만 판매수수료가 일정부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당장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더라도 가급적 권장하지 않거나 줄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e커머스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이용자들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신용도가 낮은 경제적 소외계층들"이라면서 "내부에서는 가맹철회 얘기도 나오는데 그 경우 저신용 소외층들이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결제수수료가 인상되면 판매수수료 인상도 불가피해 e커머스에 입점한 영세 판매상이나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애초 자영업자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시작된 카드수수료 인상이 오히려 자영업자를 옥죄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일각에선 LG유플러스가 요구하는 0.3%포인트의 수수료 인상폭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PG사 관계자는 "통신사와 신용카드간 수수료율이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휴대전화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사람의 비중이 절반 정도인데 카드수수료 인상부담을 휴대폰 소액결제 수수료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가 요구한 수수료 인상율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추후 신용카드 수수료가 정해지면 조정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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