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리테일직 월급 깎고 관리직은 올리고"…'노사갈등' 케이프증권 두얼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 1억3685만원 증권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급

노조 측 "리테일 직군에게는 엄격한 잣대 들이밀어 임금 삭감" 비판

임태순 대표 "일부 직원들이 조금의 노력 없어 인센티브 안나간 것"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리테일 직군 임금 삭감 문제를 두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무려 1억4000만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업계 최고인 셈인데 이같은 고 임금 체계속에서도 일부 직원들의 임금삭감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는 이유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리테일 직군에게는 성과에 따른 임금 삭감이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임원을 비롯해 본사·관리부서 소속 직원들에게는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2일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수익 2104억원, 순이익 14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1999억원보다 5.25% 올랐지만 순이익은 2017년 177억원보다 29억원, 16.38% 줄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직원들 급여로 사용된 금액은 2017년 358억9076만원에서 지난해 354억3895억원으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영진의 경우 경영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등기임원 5명과 비등기 임원 19명 등 24명에게 지난해 39억6303억원의 급여가 지급됐다.

일반직원의 경우 정규직 89명과 비정규직 141명 등 230명에게 314억7592만원의 급여가 지급됐다. 1인당 평균 1억3685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며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대부분 케이프투자증권보다 낮았다. 메리츠종금증권 1억3663만원, 하이투자증권 1억2819만원, SK증권 1억2778만원, NH투자증권 1억2277만원, 교보증권 1억1581만원, 미래에셋대우 1억634만원, DB금융투자 1억597만원, 유진투자증권 1억94만원, 현대차증권 1억원 등이었다.

특히 유안타증권 9841만원, 한화투자증권9419만원, 이베스투자증권 9247만원, 대신증권 8195만원, 키움증권 7595만원 등에 비해서는 최고 4000만원 이상이나 높은 수준이다.

노조 측은 "리테일 영업직군 등을 대상으로 급여성과에 따라 무제한 임금 삭감을 추진하면서 회사에 순응하는 직원들에게는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며 "연봉 지급 기준에 형평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2016년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인수된 이후 주요 임원들은 전 임원들과 비교해 4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며 노조원이 아닌 본사 직원과 관리직에 근무하는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주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반면 일부 노조원들의 경우 사측에서 마련한 연봉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성과자로 분류돼 매우 낮은 수준의 연봉을 지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순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그만한 대가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확실한 보상을 해준다고 보면된다"며 "노조원 11명에 대한 임금 삭감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적을 때는 1명, 많을 때는 3명 정도가 저성과자로 분류돼 임금이 삭감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조원들이 전 직원을 대표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조금의 노력만 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서 인센티브 등이 나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oj1001@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