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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식을 줄 모르는 강정호의 장타 본능...이번에는 끝내기 만루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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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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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악마의 재능'을 가진 강정호(피츠버그)가 기적을 연출했다. 패색이 짙은 9회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든턴 리콤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9회 끝내기 만루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2-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장타 본능을 발휘했다. 4회 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에 이어 7회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킨 강정호는 9회 기적을 일궈냈다.

3-5로 뒤진 피츠버그의 9회말 공격. 무사 만루 찬스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D.J. 스넬튼의 1구째를 그대로 걷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7-5 경기 종료.

강정호는 2017년 1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 강정호는 싱글A와 트리플A를 거치며 순조롭게 감을 끌어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트리플A 경기 중 왼쪽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강정호는 재활 과정을 거쳐 트리플A 경기에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고 시즌 종료를 앞두고 빅리그 승격 기회를 얻었다. 6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2안타를 때려냈다. 피츠버그는 시즌 후 강정호와 1년 연봉 55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했지만 보장 연봉을 낮춰 재계약했다. 강정호가 가진 '악마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피츠버그는 극심한 장타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해 팀홈런 157개로 내셔널리그 13위에 그쳤고 20홈런 타자는 2명에 불과했다. 시범경기 6번째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가 정규 시즌에서도 거포 본능을 발휘한다면 피츠버그 타선의 무게감은 배가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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