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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베트남서도 술술 잘나가는 한국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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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 지난 3년동안 연평균 46% 성장 / 한식당 ‘진로바비큐’ 차려 마케팅 / 롯데주류 - 하노이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 한국 안주 더해 소비자들에 인기

세계일보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진로바비큐(Jinro BBQ)’를 찾은 고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베트남이 한국 소주에 취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팔린 한국 소주는 854만여 병(360mL짜리)에 이른다. 전년 대비 약 32 증가한 수치다.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만들어 낸 국가 호감도에 박항서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매직’이 더해지면서 한국 소주도 덩달아 승승장구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소주 전문 포장마차와 한식당을 선보이고 현지법인을 세우는 등 베트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가장 술 잘 마시는 국가다. 베트남 소주 시장은 전체 동남아 소주 시장의 3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 하이트진로, 베트남 소주 수출 연평균 46 성장

하이트진로는 2016년 3월 베트남에 법인을 세우고 해외 사업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곳에서 ‘소주의 세계화’를 목표로 현지인 위주의 영업을 처음 시작했다. 위스키나 럼 같은 독한 술보다 상대적으로 순한 한국 소주를 대체재로 마케팅해 성공을 거뒀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소주 수출은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연평균 46 이상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하이트진로는 한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올 1월 현지법인 하이트진로베트남이 수도 하노이 시내에 한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비큐’(Jinro BBQ) 1호점을 오픈했다.

‘진로바비큐’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이 팝업스토어와 ‘진로포차’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업태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한국 식당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한식 및 가성비 높은 뷔페 레스토랑과 ‘핫팟’(샤브샤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진로바비큐’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샤브샤브와 숙성된 고기를 메인으로 한 한식 고기뷔페 주점(대포집)을 오픈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안주현 베트남법인장은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소주의 현지화를 이뤄가고 있다” 며 “진로바비큐의 프랜차이즈 성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베트남 하노이 중심부에 자리 잡은 ‘K-펍 처음처럼’을 찾은 고객들이 소주 ‘처음처럼’을 시음하고 있다. 롯데주류 제공


◆ 롯데주류, 소주 우수성 알리는 ‘K-펍 처음처럼’

소주 ‘처음처럼’을 제조하는 롯데주류는 지난해 말 베트남 하노이에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인 ‘K-pub(펍) 처음처럼’을 열었다. 이 매장은 유명 관광지인 ‘호안끼엠’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 열린 스즈키컵 결승전 당시에도 수십만명의 인파가 전광판을 보며 거리응원을 했던 대표적인 명소다.

‘K-펍 처음처럼’에서는 롯데주류의 술과 불고기, 떡볶이 등 한국 안주를 판매한다. 시음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판촉 이벤트를 열어 현지 소비자와 함께 이 지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소주를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처럼 1병 가격이 약 7000원으로 한국에 비해 비싼데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롯데주류는 말했다.

처음처럼은 베트남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약 300만병의 판매고를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지 대형 마트에서 처음처럼, 순하리, 설중매 등 롯데주류의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처음처럼 펍’을 기획하게 됐다” 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찌민=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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