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5G시대, 다운 안받고 게임 즐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유플러스, 엔비디아와 손잡고

오버워치, 배틀 그라운드 등

게임 500종 클라우드로 서비스

패치·업데이트도 자동으로

중앙일보

지난 18일 미국에서 열린 ‘GTU 2019’에서 엔비디아 측은 클라우드 게임의 협력 이동통신업체로 LG유플러스를 소개했다. [사진 LG유플러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세대(4G) 통신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스무배 빠른 5G 시대의 변화를 게임 분야에서 먼저 실감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세계 최고 강자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게임을 하려면 유저들이 게임 프로그램을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다운로드 받아야 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게임이 출시되면 게임을 다운 받지 않고 클라우드에 접속해 곧장 즐길 수 있다. 지포스 나우에는 국내외 업체의 글로벌 시장 인기 게임 500여종이 모두 망라돼 있다. 5G 데이터 이용료 외에 지포스 나우 이용 요금은 아직 미정이다. 출시 시점에 맞춰 월정액으로 할지, 게임 한 개에 얼마식으로 할지 여러 형태를 구상중이다.

다운로드 받는 경우엔 해당 게임 한 종류만 즐길 수 있었지만 엔베디아의 클라우드에서는 글로벌 히트작인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 기업 크래프톤(옛 블루홀)의 ‘배틀 그라운드’ 같은 인기 게임 500여종을 바꿔가며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저들 입장에선 다운로드 받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다운로드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는 LG유플러스 가입자가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또는 집에 있는 개인용 컴퓨터(PC)나 IPTV를 이용할 경우 모두 해당한다.

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가 사라지는 시대가 온 건 5G 통신망이 구축되면서 가능해졌다. 고용량 데이터가 오가는 게임일수록 네트워크 속도 보장이 필수다. 다운로드에 몇 시간이 걸리던 게임도 단 몇 초 만에 로딩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패치나 업데이트도 고객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게임 분야에서 클라우드 활용이 활발해지면 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게임 서비스 업체는 고성능의 게임 서버를 마련할 필요성이 적어지고, 게임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게임 구동이 가능해진다. 유저들이 게임을 위해 고사양, 고가의 게임용 PC를 구매하거나 별도 앱을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81.2%의 압도적 1위 업체다. 지난 2년 동안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를 미국, 영국 등 북미와 서유럽의 30만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게임 안정화 작업을 해왔다. 초청을 받아야만 가능한 베타테스트 참여 대기자만 1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이 회사의 클라우드 게임은 인기를 끌었다.

국내 이통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손잡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게임을 5G 핵심 서비스의 하나로 보고, 글로벌 기업들과 일찌감치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상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미국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19’ 기조연설에서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로 LG유플러스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엔 5G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Hatch) 엔터테인먼트’와 5G 가상현실(VR) 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치는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인 ‘로비오(Rovio)’의 자회사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