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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진보 국회냐, 보수 국회냐…창원성산 ‘1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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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국 ‘바로미터’ 4·3 보궐…선거운동 돌입



경향신문

4·3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유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가 창원병원 앞 사거리에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가 지도부와 원이대로 부근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이정미 대표와 반송시장에서,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가 손학규 대표와 함께 상남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윗줄 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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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지역구·진보정치 1번지로 명성…범진보 단일화 ‘최대 변수’

정의당 후보 당선 땐 ‘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부활…국회 지각변동

한국당 승리하면 ‘황교안 안착’…여야, 국회·총선 주도권 걸고 사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되면서 13일간 열전의 막이 올랐다. 경남 2곳(창원 성산, 통영·고성)에서만 치러지는 ‘미니보선’이지만, 미리 보는 내년 총선이자 당장 정국 주도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승부처다. 특히 창원 성산은 보수적 영남권 내 진보정치의 요람이라는 지역 특성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첫 시험대라는 시기가 맞물리면서 향후 정치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당, 정의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앞다퉈 창원으로 달려갔다. 황 대표는 강기윤 후보 출정식에서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좌파 사회주의 경제실험이 우리 창원 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창원에 원룸을 얻어 전날 밤부터 상주하기 시작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첫날 유세에 동행했다.

정의당은 ‘노회찬 대 박근혜’로 선거구도를 규정짓고 있다. ‘황교안체제’ 출범을 전후로 “되살아나는 박근혜 망령과 노회찬 정신의 싸움”(윤소하 원내대표)이라는 것이다.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고 노회찬 의원 배우자 김지선씨 등이 총출동한 출정식에서 여영국 후보는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진 창원 성산의 진보정치 1번지 자부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진행 중인 후보 단일화 결과를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별도 지역 방문은 하지 않았다.

최대 변수는 범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다. 민주당 권민호·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가는 25일 전까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단일화를 전제하지 않은 다자구도에서는 한국당과 정의당이 박빙 경합 중이다.

2000년대 이후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이 갈라졌던 19대 총선에서만 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한국당이 승리할 경우 황 대표는 리더십 안착과 대권가도 본격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되찾지 못했던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한국당은 본다. 한국당이 ‘5·18 망언’ 3인방(김진태·김순례·이종명)의 징계를 선거 이후로 미룬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징계 여부 등 거취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에 이어 선거 승리까지 이뤄내면 당장 원내교섭단체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다. 노회찬 의원 별세 직전까지 유지됐던 ‘평화와 정의’(민주평화당·정의당 공동교섭단체)가 20석을 갖기 때문이다. 선거제·개혁입법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꽉 막힌 정국의 무게추가 범진보진영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창원 성산은 진보·보수 진영 모두에게 ‘절대 져서는 안될 지역’이기도 하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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