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범국가 기구’ 이끌 반기문 접견
반, 정치 재개 가능성 묻자
“나무에서 물고기 구하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기남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게 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와 관련, “법적으로 기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이 기구에서 결정을 내리면 바로 행정부 결정으로 전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반 전 총장을 40분간 접견한 자리에서 “이번에 만들어지는 기구는 범국가적 기구의 성격”이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총장님은 기후 관련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열심히 노력하셨고, 큰 성과를 거두신 분”이라며 “미세먼지 문제는 한국과 중국이 공통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일에 반 총장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범국가적 기구인데) ‘범국가’라는 표현에 반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접견 후 브리핑에서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 제안을 수용하고 중책을 맡겨주신 대통령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은 미세먼지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미세먼지가 정치 문제가 되는 순간 범국가적 기구의 출범을 통한 해결 노력은 실패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한·중 협력을 두고 “자기 나라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그 나라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반 전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반 전 총장을 배웅한 뒤 브리핑을 한 김 대변인은 “반 총장에게 다시 물어보니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연목구어다. 반기문재단을 만들었는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