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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석탑’ 공개 임박인데… 18년 진행 보수작업 부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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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원형대로 복원 안 됐다” / “석탑 상·하부 일관성 없이 축석…시공 바꾸며 구조안정성 미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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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전후 미륵사지 석탑 모습. 문화재청 제공


18년에 걸친 해체·보수 공사를 마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온전한 모습이 2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석탑 주변을 둘러싼 울타리를 철거하고 주변 정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백제 무왕(재위 600∼641)대에 지은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이다. 미륵사를 구성한 3개 탑 가운데 서탑으로, 목탑처럼 석재 2800여개를 짜 맞춰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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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98년 안전진단에서 구조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판정을 받아 2001년부터 해체 관련 조사·작업이 시작됐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해체·보수를 마쳤지만 부실 복원이라는 감사결과도 이날 나왔다. 감사원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보수복원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에서 문화재청이 이 석탑을 보수정비하면서 원형대로 복원하려는 사전검토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관성 없이 돌을 쌓았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석탑의 상·하부 내부 형태가 애초의 원형과 달리 층별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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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


감사원 설명에 따르면 석탑 몸체는 원래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석재들로 쌓고 그 틈은 흙으로 채웠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이를 직사각형으로 가공한 새로운 석재로 교체해 반듯하게 쌓기로 계획했다. 그렇게 석탑 2층까지 복원하다 3층부터는 원래 축석방식과 부재를 보존한다며 다시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석탑 상·하부가 일관성 없이 축석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축석방식을 변경하면서 구조안정성도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구열·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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