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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경찰 유착 수사전선 넓히는 경찰…관계자 줄줄이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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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윤 총경 등 현직 경찰관 5명 입건

정준영·최종훈·승리·등 주변인물 집중 수사

인권위 인권침해 지적, 법원 영장반려는 부담

이데일리

△버닝썬 클럽(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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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른바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점차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연예인과 경찰 간 유착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관련 현직 경찰관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있고 연예인들의 위법 행위도 하나씩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강도 높은 수사를 위한 구속영장이 반려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경찰의 초동 대처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등 발목을 잡는 요소도 있어 앞으로 수사 속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유착 관련 현직 경찰관 5명 입건…수사 급물살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버닝썬 사태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 5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들 경찰관은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인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됐거나 과거 버닝썬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과 가수 정준영의 불법촬영 사건을 무마한 정황이 있는 경찰이 포함됐다. 입건된 현직 경찰관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되며 유 대표의 뒤를 봐준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이다. 유 대표는 지난 2016년 7월 자신이 차린 음식점에 대한 신고가 들어가자 윤 총경에게 이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은 이를 강남경찰서 팀장급 경찰관 A씨에게, A씨는 해당 사건 수사관 B씨에게 수사 과정을 물었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이들 세 경찰관을 모두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 대표 외에도 가수 최종훈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윤 총경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현재 외국 주재원으로 파견된 윤 총경의 부인 소환도 추진하고 있다.

◇정준영 변호사 증거인멸 입건…카톡방 원본파일 확보

지난 2016년 정준영의 여자친구 불법촬영 사건도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 당시 해당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성동경찰서 소속 C 경찰관은 정준영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사설 디지털 포렌식업체에 `확인 불가` 확인서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휴대전화 복원이 어렵다”는 취지의 허위 확인서를 제출한 정준영 변호사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 의혹의 도화선이 된 버닝썬 클럽 미성년자 출입사건 관련 사건도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전직 경찰관 브로커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남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D씨를 직무 유기 혐의로 입건했고 이와 관련된 세 명의 경찰관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당시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승리(본명 이승현)가 이에 관여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음주운전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최종훈에게는 뇌물공여의사표시죄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지난 2016년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경찰관에게 200만원을 주려한 것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다만 해당 경찰은 최종훈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미 여성의 신체 일부를 찍은 사진을 불법으로 공유해 정보통신망법(음란물유통)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수사의 결정적인 근거가 될 승리 카톡방의 원본 파일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자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디지털 증거분석업체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권익위원회에서 검찰에 제출한 자료도 검찰과 협조해서 오늘 중에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법원 등 결정은 부담으로 작용할 듯

경찰이 수사를 빠르게 전개해 가고 있지만 일부 관계기관이 경찰 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을 연이어 내리면서 다소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인권위는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29)씨에 대한 경찰 대응에 인권 침해 요소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면서 작성한 서류에 `2분 가량의 실랑이`를 `20분간의 난동`으로 허위 작성하는 등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버닝썬 사태에 대한 경찰의 접근이 초기부터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또 버닝썬 클럽 내 마약 관련 수사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문호 버닝썬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반려되면서 이에 대한 수사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마약류 투약과 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투약한 것 외에 타인에게 마약을 교부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