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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 경찰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 윗선에 보고 안된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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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연루 사건, 지방경찰청까지 보고하는 게 관행

경찰 “연예인은 벌금보다 보도 안 되는 게 훨씬 큰 이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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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프티(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씨가 2016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사건이 경찰 내부에서 윗선까지 보고가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통 유명인이 음주운전에 적발되는 사건 등이 발생하면 경찰은 사건 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최소 지방경찰청까지 보고한다.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최씨의 음주운전 단속 적발 사건이 경찰 내부에서 윗선까지 보고되지 않은 사실을 두고 사건 무마 압력 등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일반 음주운전 사건은 보고하지 않고 유명인이 연루되면 보고서를 만들어서 지방경찰청까지 보고를 한다“며 “당시 최씨의 음주운전 사건은 보고가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까지 보고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수사를 통해 그 이유에 관해 확인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은 (벌금 등으로) 사건 처리는 다 됐지만, 연예인들은 벌금 몇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론에 안 나가는 게 훨씬 큰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언론 보도 무마를 부탁한 정황이 있다면 그것도 (경찰과의) 유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씨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뒤 유리홀딩스 대표 유아무개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했다. 유씨는 승리(본명 이승현·29), 정준영(30)씨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최씨에게 ‘유력자’를 통해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최씨 쪽은 사건이 알려진 초반 “음주운전 적발은 사실이지만 경찰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최씨가 단속에 적발된 장소를 관할하는 경찰서는 서울 용산경찰서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씨를 뇌물 공여 의사 표시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 최씨 음주운전을 적발한 현장 단속 경찰관이 ‘당시 최씨가 200만원을 줄 테니 적발 사실을 무마해달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당시 단속 경찰관이 돈을 거절했고, 실제로 돈이 오간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최씨는 데뷔 10년 차 아이돌 그룹 에프티아일랜드의 리더였다. 유명 아이돌 그룹 리더의 음주운전 단속 적발 사실이 윗선에 의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최씨와 경찰 사이의 유착 관계는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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