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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커지는 美보잉 '유착' 의혹…섀너핸 국방장관대행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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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섀너핸, 30년 근무한 전 직장 보잉 우대한 혐의 받아…FBI, 교통부도 '737 맥스8' 기종 인증절차 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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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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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미국 정부 간 유착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30년 간 근무했던 전 직장 보잉의 제품을 국방부가 구매하도록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5개월 내 두 차례나 추락한 '737 맥스8' 기종의 안전 인증 절차에 대한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감찰관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섀너핸 대행이 보잉을 우대하고 경쟁업체를 깎아내리는 등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했다"면서 "이에 대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지난 12월 이후 열린 국방부 고위급 내부 회의에서 "(보잉의 경쟁업체인) 록히드마틴의 F-35은 엉망이며 록히드마틴은 이를 운영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재차 비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는 보잉의 F-15를 사용하도록 공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워싱턴의 비영리 공익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지키는 시민들'은 지난주 국방부 감찰관실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이같은 의혹들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방부 부장관이었던 섀너핸 대행은 지난해 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경질된 이후 장관 대행을 맡아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기 전 보잉에서 30여년을 근무해 유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섀너핸은 이러한 혐의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CNN에 "감찰관실이 '수사'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초동 수사를 시작할 수 있을 만큼 관련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FBI도 보잉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 교통부가 737 맥스8 기종의 인증 절차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지시한지 하루 만이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보잉으로부터 조종사 훈련 매뉴얼을 포함한 안전·인증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며 해당 기종을 항공사에 어떻게 홍보해왔는지 알아보고 있다.

보잉 측은 "보잉은 법적 문제나 소송과 관련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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