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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투기 추락에 미사일 오발사…"짧은 전력화 과정·예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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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당 480억 KF-16D 전투기 해상 추락

한 발에 15억원 천궁 미사일 정비 실수로 발사

막대한 국가적 손실 뿐 아니라 사기 저하 우려

전문가 "무기도입·유지관리 측면 총체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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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공군 KF-16D 전투기.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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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대당 수백억원에 달하는 전투기가 바다에 떨어지고 정비 중 실수로 지대공 유도미사일이 오작동 발사되는 등 공군에서 '인재(人災)'에 가까운 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공군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 오작동 자폭 사고는 정비 절차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비작업에 앞서 유도탄에 연결된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한 후 점검이 이뤄져야 했는데 관련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

작전용 케이블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사대 기능 점검을 진행됐고, 점검용 노트북을 통해 입력된 발사신호가 유도탄까지 공급되면서 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

천궁은 대당 가격이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요원 간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5억원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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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대공 미사일 천궁 시험발사 모습. (뉴시스DB)



최근 공군의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에는 공군 군산기지에서 이륙한 KF-16D 전투기가 13분 만에 서해상에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지만 대당 450억원이 넘는 전투기가 바다로 곤두박질쳤다.

공군은 조사단을 꾸려 기체 결함, 조종사 실수, 정비 불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추락한 KF-16D는 복좌형(2명이 탑승)으로 사고 당시 후방석에는 20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가, 전방석에는 350여시간 비행기록을 지닌 조종사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륙 10여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고, 조종사 2명 모두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미뤄 조종 실수나 비행 착각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진다.

예기치 못한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1998년 도입된 추락 전투기의 비행이 20년 이상 꾸준히 이뤄졌던 점에 비춰볼 때 정비 상의 문제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이 같은 사고가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무기체계를 실전 배치하는데 있어 짧은 전력화 과정과 정비 예산 부족이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년 내내 상시적으로 실전과 같은 훈련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의 특성상 예기치 못한 사고는 불가피하지만 정비 과정에서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첨단 무기체계를 다루는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면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운영상의 절차와 규정을 준수토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반복되는 과정에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점을 꾸준히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수년에 걸쳐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해도 전력화 과정은 수 개월에 불과하다"며 "전력화가 이뤄져도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한 인력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특정 군의 기강해이로만 볼 것이 아니라 무기 도입과 유지 관리 측면에서 총체적인 문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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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해 경북 칠곡에서 추락한 F-15K 전투기 잔해 모습. (뉴시스DB)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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