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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을 떠나지 못한 '게으른 철새' 37만마리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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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철새를 조심하라.’

봄이 되자 부지런한 철새들은 한국을 떠나 북쪽으로 갔다. 하지만, 아직도 ‘게으른 철새’ 37만여 마리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 국내에 남아있는 철새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경향신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농식품부는 겨울철새 중 36만8000마리가 북상하지 않고 국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131만9000마리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에만 철새 분변 등에서 9건이나 AI 항원이 검출되는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야생 철새의 분변 등에서 AI 항원이 반복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지역, 야생오리 등 3월 철새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지역 등을 ‘AI방역 취약지역’으로 지정하고 강력한 방역관리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충남 천안·아산 곡교천 등 AI 항원이 반복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22곳과 철원평야 등 야생오리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24곳이 특히 AI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면서 야생 철새의 분변을 통해 논·밭으로 퍼져있던 AI 바이러스가 가금 사육농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 바이러스는 분변에서 35일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식품부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AI방역을 펼친다. 소독 차량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 이들 지역의 가금농가 및 축산시설 내·외부, 차량 진·출입로 등에 대해 일제 청소·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특히 농사를 지으면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를 사육하는 경작 겸업농가(전국 847곳)도 AI방역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농사일을 마치고 농장을 출입할 때 장비와 차량을 철저히 소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 사육 농가는 축산시설 등의 소독·방역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차량 진출입로와 축사 주변에 생석회를 충분히 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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