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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낮에는 연구원, 밤에는 복서…"퇴근 후 뭐 하세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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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직원들의 워라밸 / 낮에는 연구원, 밤에는 복서로 / 철인 3종경기 도전 나서기도

세계일보

“슉슉∼.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어느 영화에 나왔던 이 대사를 들으면 떠오르는 운동, 바로 복싱이다. 과거에는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복싱을 하는 여성도 많다. 낮에는 전자재료 개발 업무를 하는 삼성SDI의 강서영(27)씨는 매일 저녁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두들기고 있다.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변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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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체육관에서 복싱 연습을 하는 강서영씨. 삼성SDI 제공


이들을 위해 퇴근 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고 있는 주위 동료의 모습을 소개해 주는 삼성SDI의 ‘퇴근 후 뭐하세요?’ 캠페인이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강씨의 사례도 이 캠페인을 통해 동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강씨가 복싱을 시작한 것은 입사 1년 뒤인 2017년이다.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어 복싱 체육관을 찾았다가 금세 빠져들었다. 지금은 낮에는 연구원, 밤에는 복서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복싱은 나에게 무엇이든 끝까지 할 수 있다는 근성과 끈기를 키워준 운동”이라며 “일상 속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거나 도전을 하고 싶다면 복싱을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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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김종무(34)씨는 철인 3종 경기에 나서는 ‘철인’이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모두 소화하면서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고 있다. 그는 2016년 처음 대회에 참가했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 완주해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을 때 온몸에서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며 “그 느낌을 계속 경험하고 싶어서 꾸준히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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