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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지막 추억" 노병 이치로에 쏟아지는 日 간절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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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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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행운 인턴기자] 일본 메이저리그 팬들은 2012년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9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갖는다. 2012년 일본 개막전 이후 도쿄돔에서 열리는 7년 만의 경기다. 이날 시애틀은 마르코 곤잘레스가, 오클랜드는 마이크 피어스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수많은 언론과 팬의 시선이 모이는 선수는 역시 ‘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45·시애틀 매리너스)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이치로가 일본에서 보여줄 마지막 모습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이치로를 집중 조명했다.

이번 개막전은 이치로를 위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시애틀에 합류한 이치로는 일본 개막 시리즈를 위해 특별히 확대된 28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으로 돌아가고 난 후에는 로스터에서 제외되며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이치로를 개막전에서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이번 시리즈가 메이저리거 이치로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됐다.

하지만 최근 이치로의 경기력은 좋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25타수 2안타로 타율 0.080을 기록했고, 일본으로 건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가졌던 연습경기에서도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모두 합하면 31타수 2안타, 타율 0.065라는 초라한 기록이다. 게다가 최근 24타석 연속해서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한 부진에 빠져있다.

하지만 ‘스포츠호치’는 “이번 도쿄돔 개막전은 7년 전과 상황이 완전히 똑같다. 이치로는 그때처럼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애틀의 51번 유니폼을 입고 일본 팬들의 환호 속에 타석에 들어선다”며 7년 전 이치로를 회상하며 그 때의 활약상이 또다시 재현되기를 바랐다.

7년 전인, 2012년 3월 28일.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도쿄돔 개막전에서 오클랜드를 상대로 무려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경기에서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오클랜드의 브랜든 맥카시가 치열한 투수전을 보여주며 두 팀은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11회초, 시애틀이 1점을 내며 2-1로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치로는 적시타를 쳐내 쐐기점을 뽑으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기분 좋은 추억과 함께 이날 경기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는 것도 이치로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이치로가 선발 출장한다면, 만 45세 149일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개막 선발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2004년 애틀랜타 소속 45세 227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한 훌리오 프랑코(현 롯데 자이언츠 퓨쳐스 타격 코치)에 이어 야수 중 개막 선발 최고령 기록 2위를 갖게 된다.

이치로는 이제 만 45세의 나이로, 4안타를 쳐냈던 7년 전과는 많은 것이 변했다. 신체적인 능력도 떨어졌고 팀 내에서의 역할도 달라졌다. 상황이 같다고 해서 당시와 똑같은 활약을 기대하는 것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치로는 분명 일본 야구의 전설 중 한 명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만큼의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다. 이치로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그가 도쿄돔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어떤 모습으로 장식하더라도 팬들은 박수를 보내줄 것이다. 모든 시선이 이치로의 타석에 모아지고 있다. /luck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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