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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관절통·피부발진 동시에 나타나면 ‘루푸스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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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병들게 만드는 ‘루푸스병’

증상 있다 없다…발견에 어려움

완치보다는 증상완화가 치료목표


한번쯤은 들어본 것 같은 ‘루푸스병’은 면역계의 이상으로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자가면역질환이다. 정확한 이름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인 질환은 전신장기, 조직, 혈관계에 염증으로 손상을 입혀 기능부전을 유발한다.

루푸스환자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2만2699명이었던 루푸스환자는 2017년 2만5757명으로 밝혀졌다. 특히 환자 중 여성이 86.3%로 남성보다 6배 정도 많았다.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루푸스를 악화하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루푸스를 앓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잘 조절되는 경우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계획임신을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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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병은 일반적으로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피부반점, 손발부종, 탈모 등이 함께 나타난다. 증상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혼자서 알아차리지 못한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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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병들게 하는 ‘루푸스’…혼자서는 발견 힘들어

루푸스란 라틴어로 ‘늑대’를 뜻한다. 증상이 늑대에게 공격받았을 때 나타나는 발진과 비슷해 이름이 붙여졌다. 루푸스병의 증상은 다양하며 몸의 각 부분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관절통이나 근육통, 발열, 피부반점, 손발의 부종, 탈모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상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루푸스는 양쪽 뺨에 붉게 나타나는 나비모양의 발진이 대표적이다. 궤양을 포함한 피부점막증상부터 극심한 피로감, 발열, 두통, 신부전 등으로 다양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곳에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천의 얼굴’을 가진 질병으로 불린다.

루푸스를 진단하는 방법은 ▲뺨의 발진 ▲원판상 발진 ▲광과민성 ▲구강 궤양 ▲관절염 ▲장막염 ▲신장질환 ▲신경학적 질환 ▲혈액학적 질환 ▲면역학적 질환 ▲항핵항체 등 11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 발현됐을 때나 혈액·소변검사, 특수면역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피부발진과 함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소변에 거품이 나오거나 원인 모를 빈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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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환자라면 평소 악화원인으로 알려진 자외선을 차단하고 무리한 신체활동 및 스트레스를 삼가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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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보다는 ‘증상완화’가 루푸스질환 치료목표

루푸스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전적인 요소와 호르몬,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을 뿐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1950년대 이전에는 5년 생존율이 50% 채 안 되는 난치성질환이었지만 의학·치료제의 발달로 10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발전했다. 또 병의 악화요인이 잘 알려지면서 이를 조절, 증상완화 및 예방이 가능해졌다.

루푸스의 치료는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계의 활성을 억제하는 ‘증상완화’가 목적이다. 스테로이드치료 시에는 병의 진행상태나 중증도에 따라 복용용량과 빈도를 결정하고 초기증상이 조절된 후에는 점차 줄여나간다.

루푸스환자라면 평소 악화원인으로 알려진 ▲자외선을 차단하고 ▲무리한 신체활동 및 스트레스를 삼가며 ▲금연 ▲금주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루푸스는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가족 중 루푸스환자가 있거나 11가지 의심증상이 발현돼 지속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김재훈 교수는 “루푸스는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다”라며 “환자에게 알맞은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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