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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승리·정준영, 힘들면 그럴 수 있어”…대학 강단 망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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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대학 강단에서 나온 ‘정준영 동영상’ 관련 부적절한 발언

세계일보

대학 강단에 선 이들의 ‘정준영 동영상’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다. 수업을 이유로 강의실에서 영상을 틀고 싶다거나, 힘들다보면 몰래카메라를 분출구로 삼을 수 있다는 식의 두둔성 발언을 내뱉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공인이 힘들면 그럴 수도 있다?…외대 교수 발언 논란

1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에서 익명 게시자는 “화요일 강의 중간에 교수님께서 승리, 정준영 사건을 언급하시며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피해자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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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게시자는 “공인이 일하는 게 힘들면 그런 게(몰래카메라 등) 분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며 “도덕관념이 저런 수준인 사람을 교수랍시고 강의를 들어야 한다니 기분이 매우 더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교수님, 술자리보다 강의시간에 입조심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교수의 자질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교수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어느 과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교수는 발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범죄를 두둔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연예인들이 감정, 욕구를 올바르게 발산하지 못할 경우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면서, 의도와 달리 불쾌감을 느꼈거나 상처를 받았다고 직접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다면 얼마든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영 동영상 없어 아쉽다”…대학 시간강사 뭇매

세계일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공론화 계정 트위터 캡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은 최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도 나왔다.

교양수업 중 시간강사 B씨가 “정준영 동영상을 구하지 못해 아쉽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뱉어 뭇매를 맞았다. B씨는 수업에서 “영화는 1시간20분짜리 하나, 하나는 1시간30분짜리 하나. 억수로 야한 걸로 정준영 동영상을 구해가지고 한 번 켜놓으려는데 못 구하겠다”고 말했다.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자 ‘정준영 동영상’을 포함한 영화를 함께 관람하려고 했지만 구하지 못해 아쉽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생각은 달랐다. 곧바로 B씨의 발언을 담은 게시물이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퍼졌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불법 촬영물을 두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며 대학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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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공식 사과문. 트위터 캡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B씨와의 계약을 해지한 대학 측은 교내 게시판에 올린 공식 사과문에서 “신속한 조치로 수업의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해당 강사에게 공개 사과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규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외래강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인권교육을 더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B씨는 학생들에게 별도로 발송한 사과 메시지에서 “본의 아니게 부적절한 언사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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