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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눈이 부시게' 김혜자, 한지민♥남주혁 행복한 기억 속에 영원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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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김혜자가 영원히 행복한 기억 속에 살게 됐다.

19일 방송된 JTBC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김혜자 분)는 휠체어 할아버지(전무송)를 찾아갔다. 그리고 시계를 차고 있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요양병원의 의사(남주혁)는 아들 대상(안내상)에게 "그 시계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환자분에게 시계에 관한 트라우마나 특징 같은 게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내상은 아는 것이 없었다.

과거의 김혜자(한지민)는 넘어진 자신의 아들을 일으켜 주지 않고 "혼자 일어나라"고 차갑게 대했다.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를 두고 매정하게 돌아서기도 했다. 아들의 어린 시절은 외로웠다. 친구와 축구를 하며 놀다가도, 친구는 아빠가 찾으러 왔지만 자신은 그러지 않았다. 그리고 홀로 놀던 대상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었다.

대상은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든 시절을 보냈다. 결국 돌로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 머리를 찧기에 이르렀다. 대상은 "그 이후로 아이들은 날 놀리지 않았고 곁에 오지도 않았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난 철저히 혼자였다"고 고백했다.

대상은 김혜자에게 "내가 싫지. 엄마는 내가 귀찮지. 엄마는 내가 확 죽었으면 좋겠지. 엄만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혜자는 "불쌍이 밥 먹여줘? 돈 줘? 그럼 불쌍하다 해줄게"라고 말했다. 대상은 "다친 다리 때문인건지 엄마에 대한 원망 때문인건지 그 후로도 나의 사춘기는 유난히도 길고 질겼다"고 했다.

현재의 김혜자(김혜자)는 치매가 점점 악화됐다. 며느리(이정은)를 알아보지 못했고, 간단한 도형 맞추기도 해내지 못했다. 이에 대상은 김혜자의 치매 악화를 막기 위해 시계에 발작하는 이유를 알고자 했다. 대상은 집안 곳곳을 살피다가 이준하(남주혁)의 급여명세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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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하는 사회부 기자였다. 결혼을 한 이준하와 김혜자(한지민) 두 사람은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기도 했다. 다만 이준하는 곧바로 마음이 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하는 "어색하다. 아기랑 둘이 있는 게. 내가 아버지한테 받고 자란 게 없어서 그런지 어떻게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실수로 아기가 잘못될까 봐 겁도 난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혜자는 "나도 처음이야. 나도 엄마는 처음이라고. 같이 해보자. 좋은 부모가 되도록 같이 노력하면 되는 거야. 오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아이를 씻겼다. 아이의 손을 잡은 이준하는 눈물이 차오르며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이준하는 김혜자에게 "고맙다. 이제야 날 평생 괴롭히던 문제를 풀어낸 느낌"이라고 말했고, 김혜자는 "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며 웃었다.

대상은 외숙모이자 김혜자의 친구인 이현주(손숙)에게 "어떤 할아버지 손목 시계에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털어놨다. 이현주는 "그 인간 어딨냐. 그 인간 아직 살아있냐"고 했다. 다시 과거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1월 22일 결혼기념일, 이준하(남주혁)는 급하게 출근하는 길이었다. 김혜자는 이준하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신신당부했다.

김혜자는 케이크를 사놓고 이준하를 기다렸다. 이준하는 통행금지 시간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김혜자는 결국 이준하가 일하는 신문사로 찾아갔다. 김혜자는 그곳에서 "사실 어제 정보부 쪽 사람들이 들이닥쳐서 정치부, 사회부 가릴 것 없이 다 잡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혜자는 경찰서로 찾아갔다. 그곳에서 만난 경찰은 "조사 중"이라면서 "아들내미 앞길까지 막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돌아가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남편의 얼굴이라도 보여달라고 했다. 자신을 만나러 온 김혜자에게 이준하는 "여기 왜 와. 집에 있지"라고 걱정했다. 김혜자는 "왜 당신이 여기에 있냐. 얼굴이 왜 그러냐. 맞았냐"고 했고, 이준하는 "오해가 있었나 보다. 금방 나갈 거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김혜자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네가 여기 왜 있어"라고 소리쳤다.

이준하는 결국 사망했다. 이준하의 유품을 확인하던 김혜자는 자신이 선물한 시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또 경찰의 팔목에 있는 시계를 보고 달려들었으나 결국 되찾지 못했다. 이때 김혜자의 손톱에 경찰의 손등이 긁혀 피가 났다. 다시 현재, 휠체어 할아버지(전무송)가 김혜자의 병실로 찾아왔다. 그의 오른손에는 김혜자에게 긁혀 생긴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는 김혜자에게 시계를 쥐여주며 "미안하다"고 울었다. 김혜자는 그에게 다시 시계를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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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가 사라져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대상은 그런 김혜자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다. 김혜자는 쌓이는 눈을 쓸고 있었다. 김혜자는 대상을 알아보지 못하고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 가야 하는데 눈이 오면 미끄럽다"고 말했다. 과거 대상에게 차갑게 대했던 김혜자였지만, 다리 아픈 아들을 위해 늘 일찍 일어나 눈을 쓸곤 했던 것.

대상은 눈물을 흘리며 "아들은 모른다. 그거"라고 말했고, 김혜자는 웃으며 "몰라도 된다. 우리 아들만 안 미끄러지면 된다"고 말했다. 대상은 외투를 벗어 김혜자에게 덮어준 뒤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김혜자의 손을 잡은 뒤 "이제 그만 쓰셔도 된다. 아드님 한 번도 안 넘어졌다더라. 눈 오는 날에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다더라"고 말했다. 김혜자는 "정말이냐.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요양병원에 있던 또 한 사람이 떠나갔다. 그를 오랜 기간 지켰던 남편은 딸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을 했지만, 아내가 누워있던 침대에서 온기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대상은 그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봤다.

대상은 아내에게 "경비일 그만두겠다"면서 "엄마 모시고 시골로 갈까 한다"고 했다. 그는 "어제 어르신 한 분 돌아가신 거 보고 엄마가 거기 침대에 계시다가 돌아가시는 게 맞는가 싶더라"고 했다. 아내는 "부동산에 미용실 내놓는다고 하겠다"며 "나는 왜 빼. 나는 어디 가서 살라고"라고 말했다. 대상은 "괜찮겠냐. 굳이"라며 걱정했지만, 아내도 함께할 뜻을 전했다.

김혜자는 치매가 점점 심해져 대상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상은 따뜻한 미소를 보이며 김혜자에게 말을 건넸다. 김혜자는 "날이 아주 눈이 부신다"고 말한 뒤 "언제 이사오셨냐"고 물었다. 대상은 "어머님은 언제 오셨냐"고 되물었고, 김혜자는 "언제 이사왔더라"고 했다.

이에 대상은 "그냥 행복했던 시간만 기억하라"며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물었다. 김혜자는 "대단한 날은 아니고 나는 그냥 그런 날이 행복했다. 온 동네에 밥 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안쳐놓고 그때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간다.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진다. 그때가 제일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대상은 "어머니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간 속에 살고 계신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또 한번 이준하의 환상을 봤다. 그 기억 속에 자신은 스물다섯살의 김혜자였고, 이준하에게 달려갔다. 김혜자는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 오늘을 살아가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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