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가맹본사만 이익" 뿔난 화장품 가맹점주... 연합회 설립해 대응 나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맹점 배제하는 판매경로 다각화 지양해야
가맹점주에 과도한 판촉비 부담 떠넘겨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하는 관세당국도 규탄


파이낸셜뉴스

화장품 5개사 가맹본부매출액과 가맹점 연평균매출액 연도별 추이 / 출처=공정위.금감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불공정한 영업행태를 규탄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가맹점주들은 매출 상당부분이 가맹본사에 쏠리는 화장품업계의 수익분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연합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가맹본부의 독단적인 판매경로 다각화와 불공정한 정산체계에 항의하고,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대변해나갈 방침이다.

19일 오후 1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모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연합회)를 발족한다고 전했다. 연합회를 구성한 가맹점주들은 네이처리퍼블릭·더페이스샵·아리따움·이니스프리·토니모리의 5개 브랜드 소속으로, 이들 브랜드의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 한국 화장품업계 최대 가맹점연합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는 가맹본사가 가맹점의 동의 없이 판매경로를 다각화해 매출을 올리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온라인·모바일 시장에 진출한 가맹본사가 인기제품을 온라인 위주로 판매하거나, 가맹점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등의 행태를 규탄했다. 브랜드 판촉비를 지출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성장시켜온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의 유통경로 다각화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과도한 할인정책을 실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금 상당부분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기는 행태도 고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5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이니스프리의 경우, 할인금액의 2/3를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연합회는 이 같은 불공정 관계를 통해 가맹본사가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5개 화장품 브랜드 본사 평균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하는 동안 가맹점 평균매출은 1.26배 성장에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답보상태다.

연합회는 가맹본부 뿐 아니라 면세화장품 불법유통을 방치하는 관세당국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내면세점에서 외국인에 의해 대량으로 구입된 면세화장품이 불법적으로 시중에 유통되며 유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관세청 등 당국이 즉각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술에는 ‘주류면세품’ 표기가, 군대 PX에는 ‘군납면세품’ 표기가 있는데 화장품엔 그런 표기가 없어 쉽게 불법유통 돼 일선 점주들의 피해가 크다”며 “화장품법 관련 고시나 면세점 운영규정에서 이를 보완하는 조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