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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똑똑한 이용규가 대체 왜?" 밝히지 않은 이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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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똑똑한 선수가 왜…”

시즌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공개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34한화)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밤 한화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만천하에 공개한 이용규는 그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팀 내 입지 축소와 베테랑으로서 예우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용규는 아직 정확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한화 구단도 발칵 뒤집어졌다. 며칠 동안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등 자체 조사를 통해 이용규에게 서운하게 한 부분이 없는지 돌아봤다. 하지만 그럴 만한 요소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한용덕 감독도 “다른 쪽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해의 소지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기용법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해석되다. 항간에선 FA 옵션 달성 기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용규는 연간 옵션 4억원에 계약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기 출장수, 수비이닝, 출루율 등으로 알려졌다. 9번 타순, 좌익수라서 달성하지 못할 옵션이 아니란 점에서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은 납득하기 어렵다.

구단 안팎에서도 이용규가 왜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던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용규는 똑똑하고 머리가 좋은 선수다. 상황 판단이 빠른 선수인데 이런 판단을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이용규는 지난 2017년 부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 FA 신청을 포기하며 1년 재수를 택했다. 스스로 연봉 삭감을 요청하며 절치부심 의지를 보였다. 1년간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다음 FA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결정으로 찬사를 받았다.

당시 한화 구단 관계자들도 “이용규가 현명하고 냉철하게 판단을 잘했다. 프로다운 결정이다”고 지지를 보냈다. 그런 이용규가 FA 재계약 후 일주일을 앞두고 트레이드 요청이란 돌발행동을 했기에 더욱 놀랍다. 한 관계자는 “시기와 방법 모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처리되든 가장 큰 상처를 받는 이는 이용규 자신이다. 이용규를 오랫동안 지켜본 야구인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수가 너무 치명타를 맞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선수도 “타이밍이 안 좋다. 팬들마저 지지하지 않으면 선수가 구단을 이길 수 없다”고 걱정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까지 KBO리그 전체 구성원들이 이번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화도 어설픈 조치를 할 수 없다. 강경 대처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개막 전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용규가 밝히지 않은 트레이드 요청 이유에 궁금증이 더 커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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