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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정부질문 때마다 존재감 빛난 이낙연 총리…이번에도? “성실히 답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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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서 야당에 반박·역질문으로 주목 / 주말 내내 준비… 19일부터 사흘간 답변 나서 / 여권 주자 지지율 유시민과 엎치락뒤치락…존재감 낼 기회

세계일보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3·15의거 5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대정부 질문은 보통 야당 의원이 빛을 발하는 장이다. 국무총리, 장관을 불러서 정부 정책에 대해 아픈 부분을 지적하면 주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주로 언변이 뛰어나면서 정책을 꿰뚫고 있는 ‘공격수’들을 각 분야 질문자로 배치한다.

그런데 문재인정부에서는 야당 의원 보다 더 주목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낙연 국무총리다. 이 총리는 야당의원 질문에 막힘없이 논리 정연하게 대답해 ‘사이다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리를 높이지 않고 화를 참아내며 특유의 저음으로 질문자를 압도했다. 지난해 10월 대정부질문에서도 정면 반박하거나 때로는 역으로 질문을 던져 야당 의원을 당황케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평양에서) 태극기 어디갔나.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 아니겠나”라고 질문하자 이 총리는 “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신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요”라고 답하며 말문을 못 잇게 한 것은 유명한 사례다.

이 총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나흘 동안. 쉰 분의 여야 의원님이 주실 질문, 질책, 제안 모두 충실히 듣고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짤막한 메시지를 남겼다. 내용은 간략하지만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해드리겠다는 내용이 함축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국내 현안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틈틈이 대정부질문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 16일 주말 현장 방문도 미룬 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 나와 대정부질문에 대한 마지막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부터 사흘 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은 이 총리가 존재감을 낼 수 있는 기회다.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여권 내 1위까지 올라갔다가 최근 유시민 노무현이사장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생중계를 통해 총리의 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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