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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HI★스포] 백예린, 27개월 만에 다시 손잡고 눈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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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백예린.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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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예린이 특유의 감수성을 더 짙게 내어 돌아왔다.

백예린은 18일 오후 6시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비롯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Our love is great)'의 총 7트랙을 공개했다. 백예린의 이름으로 나오는 신곡은 지난 2016년 12월 발매된 시즌송 '러브 유 온 크리스마스(Love you on Christmas)' 이후 2년 3개월, 미니앨범 형식으로는 무려 3년 4개월 만이다.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우주를 건너'부터 리스너들 사이에서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한 '바이 바이 마이 블루(Bye bye my blue)'까지, 백예린은 독보적인 음색과 자신 만의 감성으로 사랑 받는 싱어송라이터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백예린은 이번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한층 짙어진 감수성을 그려냈다.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어떤 관계에 대한 백예린의 생각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백예린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갖는다. 덕분에 '관계 안에서 서로 의도치 않게 피어난 불안함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 결국 그것은 우리를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다소 심오한 메시지 또한 리스너들에게 신비롭지만 순수하고 진실되게 닿았다.

노래 안에서 백예린은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불안한 마음은 어디에서 태어나 우리에게까지 온 건지"라고 공감하거나 "나도 모르는 새에 피어나 우리 사이에 큰 상처로 자라도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그건 아마 우리를 더 크게 해줄 거야"라며 위로하거나 "익숙해진 아픈 마음들. 우린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후렴구를 통해 백예린은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눈을 맞춰야 해. 가끔은 너무 익숙해져 버린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이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은유와 청유를 사용한 백예린 특유의 화법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신만의 소중한 일기장을 장식하고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듯한 내용의 뮤직비디오는 백예린의 감정선을 시각적으로도 나타낸다. 백예린은 긴 공백기 동안 고민과 깨달음을 거쳤고, 이 과정은 백예린의 생각이 더 많은 이들에게 느껴지도록 했다. 그 방법이 이번 7트랙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다.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백예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랑에 대한 제 시선과 방식을 담았다"고 작업 후기를 직접 밝혔다. 앨범을 준비하기까지 다시 마음을 먹고, 나아가 "보여주고 싶은 다른 것들도 참 많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백예린이 들려줄 더 다채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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