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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다시 격화…약탈·방화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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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가 다시 폭력사태로 번졌다고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NHK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파리 번화가에 있는 상점을 약탈·방화했으며 경찰당국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에 나섰다.

이날 파리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선 제18차 노란조끼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1만명이 파리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적으로는 3만2300명이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서 일부 시위대는 샹젤리제 거리의 유명 레스토랑과 패션 브랜드 매장을 약탈하고 방화했다. 고급 식당인 '르푸케'와 의류브랜드 '라코스테', '휴고보스' 매장, 은행 등이 피해를 입었다. 샹젤리제의 신문 가판대 두 곳도 방화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경찰은 이 과정서 시위대 24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개선문 앞과 샹젤리제 거리 곳곳에서 바리케이트를 쌓고 경찰에 돌을 던졌다. 경찰 측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에 나섰다. 이날 프랑스 경찰 당국은 5000명의 경찰 병력을 파리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도 트위터에서 "시위대에 전문 시위꾼이 섞여들어있다"며 "용서할 수 없는 공격에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노란조끼 시위가 재차 격화된 건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국가 대토론'이 전날 종료된 것과 연관이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조끼 시위가 장기화되자, 지난 1월부터 전국에서 지자체 수장과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노란조끼 시위에선 이 같은 국가 대토론이 '국정 실패를 가리려는 술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노란조끼 시위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 정책을 철회하면서 한발 물러났지만, 노란조끼 집회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확산됐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조끼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프랑스 남부 지방 피레네의 스키리조트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뉴스핌

프랑스 파리에서 16일(현지시각) 제18차 '노란조끼'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뉴스가판대가 불에 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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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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