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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청와대 근무 A 총경 ‘참고인 신분’ 조사중…김태우 “A총경, 靑 내 실세총경” (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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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광수대, ‘승리 톡방’ 연루 A총경 15일 참고인 조사

-A총경 2017년 靑 민정실에서 근무, T 해운 사건 간접연루

-警, A 총경과 정준영ㆍ승리 등 연관성 확인중

헤럴드경제

<사진설명> 가수 승리(왼쪽)와 정준영.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승리 카톡방‘에 언급돼 연예인과 클럽의 배후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 ‘총경급 인사‘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 파문’이 자칫 청와대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열렸다. 김태우 전 수사관은 A 총경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사를 검찰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승리 카톡방과 관련된 수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현재 가수 정준영의 신병처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 카톡방에 언급된 ‘경찰총장’ 총경급 인사를 특정,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중이다. A 총경은 현재 경찰청 본청에서 근무중이다.

A 총경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돼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총경은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청와대 수사관의 폭로에도 등장한 인물이다.

A 총경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수사관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A 총경은 민정실 근무 이후에 경찰청에 좋은 보직을 받아서 청와대를 떠난 ‘실세 총경’이었다”며 “현재 경찰이 정확히 수사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검찰이 승리 카톡방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 총경이 등장하는 대목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민간기업에 대한 내사와 사찰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은 'T 해운 사건' 당시다.

김 전 수사관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에 재직하던 당시 T 해운이 박근혜 정권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청와대 특감반이 이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이다.

헌데 백 전 비서관이 김 전 수사관이 만든 자료를 경찰 이첩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김 전 수사관은 전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김 전 수사관이 작성한 증거 자료에 대한 수사가 이후 진행됐고, 첩보에 적힌 환경부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A 총경은 김 전 수사관에게 “백 비서관님이 알아보라고 해서 전화했다”며 “진행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김 전 수사관은 말했다.

A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근무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을 거쳤다. 이후 2018년에는 경찰청 내 주요보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전 수사관은 “A 총경이 민정수석실에서 일어난 많은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A 총경에 대한 수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해당 폭로에 대해 “백 비서관이 감찰반장에게 전화하거나 경찰에 이첩을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었으며, 명백한 허위”라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A 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 등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승리와 정준영,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클럽 버닝썬 직원 김모 씨 등을 불러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경찰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유씨 등으로부터 연예인 등의 뒤를 봐주는 후견인 역할을 했던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 인사의 계급이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후 A 총경을 불러 음주운전 보도 무마 및 클럽 영업에 도움을 줬는지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A 총경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점차 수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오후 2~5시, 정준영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 관계자는 “피의자들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았으나 또 다른 휴대폰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조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정준영의 신병처리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언론보도 무마에 경찰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카톡방에서는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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