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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트럼프 덜미 잡는 ‘러시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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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로비·돈세탁·증인협박 혐의

前선대본부장에 7년 6개월 선고

뮬러 특검 공식수사발표도 임박

말聯 국부펀드 ‘1MDB’ 비리자금

트럼프 재선 펀드 유입 정황도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남부 지역의 마약 밀매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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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재선에 도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코너로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연루된 전 선대본부장에 중형이 내려지고, 트럼프 재선을 지원하는 펀드가 ‘1MDB 스캔들’에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당의 압박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가 말레이시아의 ‘1MDB 스캔들’과 연루된 핵심 인물에서 나온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추진하는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Trump Victory committee)로 유입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를 뜻하는 ‘1MDB’ 스캔들은 지난 2009년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 재임시절에 만들어진 국부펀드의 횡령 사건을 말한다. 당초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자본을 유치한 뒤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는 목적이었으나, 2015년 45억달러 이상의 천문학적 돈이 나집 전 총리 등의 계좌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초대형 스캔들로 발전했다.

미 법무부는 1MDB 스캔들의 몸통으로 꼽히는 ‘조 로우’로부터 하와이에 기반을 두고 있는 투자 회자인 LNS캐피털로 150만달러가 들어갔고 이 자금 가운데 10만달러가 트럼프 승리 위원회로 들어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조 로우’로 불리는 로택조(38)는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를 맡는 등 집사 역할을 했으며, 할리우드 셀럽 모델인 미란다 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고가의 선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미 법무부 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조 로우는 지난 2017년 여름 150만달러를 LNS캐피털에 송금했으며, 그해 12월 LNS캐피털의 래리 데이비스 대표 명의로 10만달러가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에 기부됐다.

미 법무부 측에서는 조 로우가 래리 데이비스를 통해 1MDB 스캔들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수사를 막고 중국에서 추방당한 억만장자 궈 원구이의 중국 송환을 위한 로비를 펼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LNS캐피털을 통해 흘러들어온 조 로우의 비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는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로 들어갔다면 이는 미국 현행법을 어기게 되는 셈이다. 미국에선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이 직간접적으로 미국 정치인이나 정치 자금을 모으는 위원회에 기부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진행되면서 관련자들의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69)에 대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불법 로비와 돈세탁, 증인 협박 등 혐의로 43개월 징역을 선고했다. 이로써 매너포트는 지난 7일 버지니아주 연방지법에서 선고받은 징역 47개월과 함께 총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게 됐다.

최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방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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