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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넥슨 인수전 뛰어든 텐센트, 반년만에 주가 4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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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게임 판호 재개에 게임주 반등

- 모바일 기대 신작 출시 호재

- 예견된 실적 부진, 주가 영향 제한적

헤럴드경제

[그래픽 출처=홍콩증권거래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부진을 거듭하던 중국 대형게임업체 텐센트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판호 재개로 자국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고, ‘퍼펙트월드 모바일’이란 기대작이 공식 출시하면서다.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 텐센트는 오는 21일 작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텐센트의 실적과 주가 향방이 넥슨 인수전에도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30일 252.2홍콩달러로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텐센트는 중국 게임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신규 게임을 출시하지 못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주가도 급락했었다. 최근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지난 3월 5일엔 361.4홍콩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약 43% 상승한 수치다. 지난 11일에는 354.8홍콩달러로 마감하는 등 350홍콩달러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텐센트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우선 중국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 판호 발급이 연이어 재개되면서텐센트 주가도 자연스레 게임주 활황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중국 게임규제당국인 광전총국은 판호 발급 재개 이후 8번째 대상 게임 95개를 발표했다. 이동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판호 발급에서 모바일 서버이벌 게임도 포함됐는데, 이는 중국 당국이 모바일 서바이벌 게임의 규제를 상당기간 이어갈 것이란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시켰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근 텐센트가 주요 신작을 발표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 텐센트는 지난 6일 올해 핵심 신작인 ‘퍼펙트 월드 모바일’을 공식 출시했다. 출시 첫날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지난 11일에는 중국 내 게임 매출 순위로도 1위에 올랐다. 이 연구원은 “판호 발급 재개 이후 영향력 있는 신작이 없었기 때문에 상반기 내내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텐센트의 주가 흐름이 국내에서도 주목되는 건 텐센트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넥슨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중 최종 5개의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상태다. 업계에선 텐센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 카카오 등의 주요 주주인 텐센트는 향후 컨소시엄 형태로 넥슨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텐센트의 시장 평가나 실적 전망 등에 따라 컨소시엄 구성의 주도권이 좌우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오는 21일 예정된 텐센트의 실적 발표도 관심사다. 업계에선 판호 발급 중단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가 향방에는 제한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적이다. 이미 지난해 분기 실적 발표 등으로 컨센서스가 충분히 낮춰져 있고, 오히려 작년 3분기까진 이 같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 발표가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침체기를 겪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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