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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선(先)기술 후(後)규제로 블록체인 ‘테스트 베드’ 환경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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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경제 스페셜 리포트 -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진단과 전망⑤
최근 대학가에 새로운 학과가 등장했다. 바로 ‘블록체인 학과’다. 포항공대는 블록체인 석사학위 과정을 신설했고, 서강대는 정보통신대학원에 블록체인과 핀테크 전공 과정을 추가했다. 한양대 대학원에는 블록체인융합학과가 생겼고 동국대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석·박사 통합과정을, 세종대는 세종사이버대에서 블록체인 시리즈 강의를 운영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로 꼽히면서 학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는 연속 기획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한다. 5회에서는 한국경영경제연구소장인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학계에서 바라보는 블록체인 기술, 우려되는 암호화폐 투자의 부작용, 암호화폐를 투자할 때 고려할 사항 등을 물었다.

인터뷰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중앙일보

지난 6일 서울 군자동에 위치한 세종대 집현관에서 만난 김대종 교수가 암호화폐를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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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종 교수
전 국회정책보좌관(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 등재

한국경영경제연구소장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Q : 학계에서 바라보는 블록체인은.

A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적으로 키워야 할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2016년부터 세계 기업 최고경영자와 지식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행사인 다보스포럼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빅데이터가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나라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미국을 꼽을 수 있다. 스웨덴은 현재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등기·등본·증명서 등을 블록체인으로 저장·승인하는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미국은 버몬트주를 포함한 몇몇 주가 부동산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 이 같은 활용은 주민번호나 등기부 등본 등을 위조해 거래하는 범죄 행위를 막을 수 있다. 학계에서는 블록체인 관련 전공·수업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Q : 블록체인이 어느 분야에 활용되면 좋을까.

A : “증권 거래에 도입되길 바란다. 현재 증권 거래는 ‘3일 결제’로 불린다. 투자자가 증권 상품을 팔고 싶다면 증권사에 내용을 신청하고, 증권예탁원에서 보관된 내용을 확인·승인한 후 거래가 처리된다. 이때 소요되는 기간이 대략 3일이어서 ‘3일 결제’로 불린다. 하지만 증권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래자의 정보를 확인해 승인하는 중간 과정이 없어진다. 그래서 거래 처리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단 몇 분 만에 상품을 팔고 해당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거래 시간이 단축되면 증권 거래 시장은 활발해질 것이다.”




Q : 신기술을 적용하려면 부작용이 뒤따르지 않을까.

A : “맞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새 기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규제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자유롭게 펼치게 한 후 문제점을 보완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도 실행 전부터 정부가 규제하면 기술의 발전 속도가 더뎌진다. 반대로 중국은 신기술 연구를 적극 지원해 자유로운 시행을 돕는다. 요즘 중국에선 플라스틱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의 QR코드로 물건을 사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 기술을 적극 도입해 발전해가는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도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여러 분야에서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테스트 베드(TestBed)’, 즉 신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Q : 암호화폐 시장도 긍정적으로 보는가.

A : “모든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물론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과 동반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거래량이 많고 대형 기업이나 국가가 인정하는 몇몇 암호화폐만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거래량이 적고 사용처가 확실하지 않은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이다. 한마디로 수많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중심으로 가치가 오를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 나스닥에도 올라간 금융상품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송금하고 싶다면 앞으로는 현금보다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할 확률이 높다. 송금 수수료의 경우 은행이 10% 이상이면 비트코인은 2~3% 선이다. 스마트폰으로 비트코인을 보내면 수신자는 미국에서 확인한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Q : 투자할 때 위험 요소가 많아 보이는데.

A : “투기 수단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코스닥에서 1년에 10개 이상의 기업이 도산한 경우가 많았다. 기업자들이 코스닥에 기업을 상장하고 기업어음이나 채권을 발행한 후 이를 개인에게 팔고 부도를 내서다. 기업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상장을 통해 돈을 모으는 일종의 ‘돈놀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도 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다. 거래소에 상장한 후 거품처럼 사라지는 투기성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안 된다.”




Q : 만약 투자한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

A :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만 투자하길 추천한다. 통화가치가 없는 작은 회사의 암호화폐는 안전하지 않다. 비트코인을 주면 새로운 암호화폐를 몇 배로 주겠다는 곳도 나중에 현금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형 암호화폐가 아니면 소액만 투자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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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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