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데이지 판코트 교수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에서 "노인이 매일 3시간 30분 이상 TV를 보면 기억력이 크게 감퇴한다"고 밝혔다.
노년층의 TV 시청 시간이 하루 평균 3.5시간을 넘으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배로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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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영국의 장기 노화 연구의 하나로 50세 이상 3662명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처음 조사할 때 노인들의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일상 단어 10개를 제시하고 기억력 시험을 실시한 결과, 하루 3시간 30분 이상 TV를 본다고 답한 사람들은 6년 새 기억력이 8~10% 하락했다. 그보다 적게 TV를 본 사람들은 4~5% 하락에 그쳤다. 과도한 TV 시청이 기억력 감퇴 속도를 높인 것이다.
TV 앞에 오래 머물면 몸도 퇴화한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 연구진은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50세 이상 13만4269명을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지난 2017년 '노인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상 TV를 본 사람들은 2시간 미만 TV를 본 사람보다 10년 만에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된 비율이 65%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이제 나이 드신 부모님께 새 TV를 사드리면 오히려 불효가 되는 셈이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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