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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시아 스캔들에 국경장벽도 위태..트럼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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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뮬러 특검 보고서 맞춰 러시아 스캔들 총공세 공화당 주도 상원, 비상사태 무력화 결의안 통과 전망 2020 대선 민주 후보 지지 48%·트럼프 지지 41%

아주경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빈손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행위를 찾아내겠다면서 총공세에 나섰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주도의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와 권력남용 등을 조사하기 위해 60여 개인 및 기관으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법방해와 권력남용은 대통령 탄핵사유가 된다.

민주당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대통령 위법행위의 어떤 증거라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법치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역시 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모스크바의 트럼프타워 건설 협상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면서, 러시아 자금이 세탁되어 트럼프 사업으로 흘러들어갔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내들러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다만 “누군가를 탄핵하기 위해서는 탄핵의 당위성을 설득시켜야 한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총공세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마무리 단계와 겹쳐있다. 뮬러 특검의 보고서는 이달 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공모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지 못했더라도 보고서의 수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민주당은 이런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린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의 청문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 악화를 주도하고 있다.

코언은 지난달 하원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 사기꾼, 협잡꾼”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미국 언론을 집어삼켰다. 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위키리크스의 민주당 이메일 폭로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성추문 상대에 대한 입막음용 돈을 사실상 제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부추겼다.

오는 6일에도 하원 정보위는 코언을 다시 청문회에 세울 예정이며,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동료에 대한 청문회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은 거짓말쟁이이며 러시아 스캔들은 마녀사냥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3일에도 트위터로 “나는 마녀사냥에서 아주 악랄하고 부패한 사람들에 의해 박해를 받는 무고한 사람이다. 마녀사냥은 불법이며 결코 시작돼서는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모습이다. 3일 공개된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진실하지 않다고 평가한 응답이 58%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도 위태로운 처지다. 민주당 주도 하원이 비상사태 무력화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에서도 조만간 표결될 예정인데, 공화당에서 비상사태를 반대한다는 상원의원이 벌써 4명이나 나왔다. 공화당이 상원 100석 중 53석을 차지한 상황이라 이들 4명이 모두 뜻을 굽히지 않으면 상원에서도 비상사태 무력화 결의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써서 국경장벽을 강행할 순 있지만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우군을 잃을 위험이 크다. 게다가 미국인 대다수(60%)는 국경장벽을 원치 않는다고 NBC/WSJ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또 NBC/WSJ 조사에서 2020년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이 더 높았다. 아직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8%로,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 41%를 앞질렀다.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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