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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BMW·벤츠, 운전자 아예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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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4단계 기술 공동개발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군은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제휴 추진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한다. 대표 차종·세그먼트가 비슷해서 서로 경쟁하던 두 회사지만 미래차 분야에서만큼은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차 기술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했다.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운전자보조시스템·자동주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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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준비 중인 자율주행차 F015. [사진 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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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보급할 계획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기술은 0~5단계로 구분한다. 2단계까지는 운전자가 주행 환경을 직접 통제한다. 3단계는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량을 통제하는데, 현재 글로벌 선도 기업은 3단계 기술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여기서 나아가 운전자가 필요 없는 수준(4단계)으로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5단계 자율주행차는 운전대·브레이크도 없는 100% 자율주행차다.

미국 CNN은 “BMW와 다임러가 2025년까지 실질적인 자율주행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를 하기로 했다”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한 뒤 향후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기존 파트너십은 그대로 유지한다. 현재 다임러는 보쉬, BMW는 인텔·모빌아이·콘티넨탈·마그마와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또 이번 제휴와 별개로 양사는 여타 완성차 제조사나 기술 보유 기업과 파트너십을 모색한다. ‘독일 자율주행차 연합군이 세(勢)를 불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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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자율주행차. [사진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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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캘레니우스 다임러 연구 분야 책임자는 자율주행차가 가장 혁명적인 트렌드라고 정의하면서 “개별적·독립적 솔루션 대신 고객에게 뚜렷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며 “BMW와 협업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도로에서도 안전하게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전 세계 자율주행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BMW는 전 세계에서 70대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이다. 다임러는 스티어링휠·가속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선도하는 상황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손을 잡은 건 경쟁사도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손자회사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모는 지난 2017년 11월에도 ‘완전 자율주행차가 왔다(Waymo’s fully self-driving cars are here)’는 영상을 통해서 자율주행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2017년 11월 9일 경제1면>

웨이모는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LR)와 제휴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프랑스 자동차 연합군마저 가세할 기세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웨이모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또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있고,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 혼다와 협력 중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폴크스바겐은 미국 포드자동차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과 손잡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가 합종연횡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자체 투자로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제휴한 기업은 오로라이노베이션·메타웨이브·퍼셉티브오토마타 등 주로 벤처 기업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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