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트럼프 재선가도 '코언·러시아스캔들' 암초…북핵서 활로 찾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뮬러 특검팀, 이르면 내주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제출

최측근 코언의 청문회 폭로, 오는 6일에도 재현

'공화당 우위' 美상원, 국가비상사태 반기 가능성

하나같이 외치 도움없이 뚫기 어려운 내치 악재들

전문가들 "대선정국 전 결단 가능성…상반기 중요"

이데일리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대화와 관련, 결국 ‘노딜(no deal)’을 택했다. 북한과의 ‘나쁜 합의(bad deal)’를 피하기 위한 차원이란 게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미 정부가 대화의 끈은 놓지 않되 압박과 회유를 강화, 적당한 시기에 다시 한 번 담판을 벌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고 회사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최측근 마이클 코언의 잇따른 청문회 폭로, 이르면 이달 초중순께 이뤄질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 등 내치(內治)에서 암초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외치’(外治)에서 승부수를 찾지 않겠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핵 담판을 결렬시키기는 했지만 미국 내부 비난을 감수하며 줄곧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는 등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는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 연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과 관련, “매우 생산적인 만남이었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다. 매우 좋다”면서 “북한은 약 그들이 합의를 이룬다면 믿을 수 없는, 빛나는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핵무기들을 가진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갖지 못한다”고 비핵화에 관한 강한 경고메시지를 재차 전달했다.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상응 조치로 경제 제재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함과 동시 북한을 향해 압박과 회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교착국면이 길어질 경우다. 당장 2016년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스캔들을 2년여 수사해 온 뮬러 특검팀이 이달 초·중순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워싱턴 정가에선 뮬러 특검이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결 고리를 입증할 법적 증거를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황 증거 등 그 수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자칫 선거자금법 위반이나 위증 교사와 탈세 의혹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지난 27일 2차 정상회담을 제치고 엄청난 TV 시청률을 올린 코언의 청문회가 오는 6일 재연되는 점도 부담이다.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도 의회에서 뒤집힐 공산이 적지 않다. 하나같이 해법이 보이지 않는 난제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견인을 위한 정치적 승부수를 해외에서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북·미 대화를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차 회담 결렬 직후 “향후 며칠 또는 수주 내에 진전을 이루고 세계에 불안을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를 마지노선으로 본다.

신기욱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일단 대선정국으로 들어서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이슈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올 상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 외교당국자는 “미국의 대선정국은 통상 9월 노동절 연휴 이후부터 시작된다”며 “그전에 3차 정상회담이든, 뭐든 눈에 잡히는 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군축담당 조정관으로 근무했던 게리 세이모어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상적인 3차 회담 개최 시기는 지금부터 6개월에서 9개월 사이”라고 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