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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 함정, 또 대만해협 통과…두달 연속 '항행의 자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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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불사방침을 경고한 가운데 미 해군 함정이 또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미국 이지스 구축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26일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미 태평양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과 보급함 등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함정이 대만해협을 관통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선 것은 지난달 말에 이어 두번째로 중국을 겨냥한 위력시위로 풀이된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25일(현지시간) 대만 연합보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스테덤함과 차베스함 등 미해군 구축함 2척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동중국해 사이를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 함정의 정례적인 국제수역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약속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떠한 곳에서도 항공기 운항과 함정 항행을 통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태평양함대의 팀 고르먼 대변인은 25일 구축함 스테덤 등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고르먼 대변인은 함정들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원활한 항행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한층 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양안 갈등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미 함정의 이번 항행과 관련해 대만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NEXT TV는 북미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미묘하다고 지적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자국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인 항해'라는 입장인 반면에 중국은 대만도 '하나의 중국'에 포함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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