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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넥슨 인수' 어떤 시너지?…넷마블·카카오·텐센트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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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결과에 따라 게임업계에 미치게 될 파장에도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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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넥슨 인수전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결과에 따라 게임업계에 미치게 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수 후보로 꼽히는 넷마블, 카카오 등이 넥슨 인수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초대형 게임사가 등장하게 된다. 넷마블과 카카오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의 노림수가 무엇인지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의 지주회사 NXC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실시한 예비일찰 결과 지난달부터 공공연히 넥슨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밝힌 넷마블 외에도 카카오 역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게임업체인 텐센트를 비롯해 사모펀드(PEF)인 TPG, KKR,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10조원에 이르는 등 워낙 덩치가 큰 탓에 이후 진행될 입찰 과정에서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소시엄이 어떻게 구성되고 또 누가 주도하는지 등에 따라 게임업계의 셈법은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시너지' 확실=당초 업계에선 넷마블이 17조원대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면 시너지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국내 게임 시장의 지형은 바뀌게 된다. 당장 넷마블은 국내 최대 게임사로 올라서게 된다. 모바일게임 중심의 넷마블과 PC온라인게임 중심의 넥슨이 만나 서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데다가 그동안 넷마블의 숙원이었던 장수 지식재산권(IP) 문제도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을 안으면서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 사업확대·대박 IPO=카카오도 넥슨을 품에 안으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확대와 시너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매출 확대와 함께 대박 기업공개(IPO)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김정주 대표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만큼 묵은 감정이 있을 수 있는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회사를 넘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주 대표와 대학 동문으로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대표적인 IT 벤처 1세대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넥슨이 해외 기업에 팔리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가 원하는 것은 결국?=중국의 대형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이번 인수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 인수를 할 자금은 충분하지만 국내 시장과 여론을 고려했을 때 구태여 넥슨이 중국 기업에 팔리는 그림을 큰 돈을 들여 그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게임 업계의 중론이다. 텐센트는 이미 넷마블 지분 17.7%, 카카오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도 이번 인수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만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텐센트의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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