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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플러스] 강사법 '역풍'? 강좌 줄어 수강신청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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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학가는 새학기를 앞두고 한창 분주합니다. 유명 교양 강좌는 항상 수강 경쟁이 치열하죠. 하지만 올해는 수강신청이 더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강사법 개정을 앞두고 많은 대학들이 강사를 줄이면서 그만큼 수업도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새 학기 수강신청에 나선 A 씨.

[학생 A씨/연세대 3학년 : 3학년이 되니까 웬만한 선택교양이 다 없어지면서 작년까지 열리던 사진 예술의 이해라는 선택교양이 있었는데 같이 없어진 거예요.]

새 학기에 수강하려던 교양과목이 대부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학생 A씨/연세대 3학년 : 작년 계획표에 나온 수업으로 일단 채워봤는데, 이제 그게 무산이 되었어요.]

연세대 학생 커뮤니티 홈페이지입니다.

강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불만들이 쏟아집니다.

[이지훈/연세대 언론영상홍보학부 4학년 : 재수강을 해야 되는데 수업이 사라져서 재수강을 못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학점을 못 올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한국비정규교수노조에 따르면 연세대가 올해 없앤 교양 강좌는 80여개.

올해 개정된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학교 측이 강사들을 구조조정한 여파라는 것입니다.

연세대 측은 강사법과 상관없이 오래된 강좌 일부를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립대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올해 새학기 수업 수가 지난해보다 235개 줄었습니다.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총학생회 측은 강사 구조조정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진우/고려대 부총학생회장 : 학교의 대책 없는 개설과목 수 감소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들어야 할 강의는 그대로인데 개설과목 수는 급감하여…]

고려대는 새 학기 강좌 개설 여부가 강사법과 관계없고,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는 8월이면 강사들에게 교원 지위를 주고 임용 기간도 1년 이상을 보장해 주는 새 강사법이 시행됩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미리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올해 2학기에는 강사들이 맡아온 교양 강좌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영곤/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대표 : 대학은 좁힐 생각을 해서 어떻게 하면 강사 수를 줄일까. 원래 대학교육 자체를 넓게 열고 심화시키자는 이런 취지와 역행되는 거죠.]

(영상취재 : 김정용)

(영상디자인 : 황선미)

황예린, 정철원,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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