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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내 발에 나도 모르는 뼈가 하나 더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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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ㆍ발 아치가 계속 아프면 ‘부주상골증후군’ 의심을

후천성 평발, 후경골건 기능장애로 악화되기도 해

#중학생 최모(14)군은 3개월 전 방과 후 축구를 시작했다. 서서히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중 가끔 발등과 발바닥 아치에 통증을 느꼈다. 축구화를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발목을 삐끗해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은 최군은 병원을 찾았다가 ‘부주상골증후군’이라는 희귀한 질병 진단을 받았다.
한국일보

발목이나 발바닥 아치가 계속 아프다면 부주상골증후군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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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뼈’로 불리는 부주상골은 복사뼈 밑 2㎝ 부위에 있는 뼈로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이어주는 주상골 옆에 툭 튀어나와 육안으로 식별 가능하다. 부주상골증후군은 출생 시 뼈가 정상적으로 붙지 못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의 하나다.

10명 중 1명꼴로 발견되는 부주상골증후군은 뼈가 발달되는 시기인 13~15세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가벼운 통증으로 질환이 시작되므로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쉬워 질환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발목을 삐거나 골절과 같은 외상이 생기면 부주상골이 분리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또한, 발레ㆍ축구ㆍ인라인스케이팅처럼 지속적으로 발에 압박이 가해지는 운동을 하면 부주상골도 눌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치료는 보존치료와 수술이 있다.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이나, 주사치료, 충격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존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지속되면 후천성 평발이나 후경골건 기능장애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상골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장우영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부주상골증후군은 1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성장통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기 쉽다”며 “발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붓는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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