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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 젊어진 전북, 이동국 주장 선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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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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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전북 현대가 23일 전라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연 2019시즌 출정식에서 팬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결정을 발표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40)을 5년 만에 다시 주장으로 선임한 것이다. 라이트백 이용(33)이 부주장으로 보조한다.

이동국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주장직을 수행했던 바 있다. 당시 이동국은 전북의 선발 명단에 안정적으로 이름을 올리던 선수였다. 2018시즌 이동국은 리그 35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은 11회였다. 교체 출전이 24회로 훨씬 더 많은 조커였다.

제한된 기회 안에도 이동국은 13골을 넣어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 10시즌의 기록을 온전히 전북에서 채웠다. 2019시즌은 이동국이 전북에서 맞이하는 11번째 시즌이다.

전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부임 당시부터 선수단을 살피며 이동국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보내고 이룬 경력을 존중하겠다는 의미가 첫 번째다.

13년 간 전북을 지휘했던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이근호, 한승규, 문선민, 김민혁 등 전 포지션에 걸쳐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영입한 전북은 대대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2018시즌에도 선발 명단에 오르는 일이 줄었던 이동국은 전북과 1년 계약을 연장했으나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외부의 시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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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동국은 전지 훈련 기간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모라이스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이동국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알리며 '전북은 완벽한 자기관리와 모범되는 행동으로 후배들의 신뢰를 쌓아온 이동국 선수가 팀의 맏형으로서 ‘원 팀’을 이루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가교 역할도 훌륭히 소화해 낼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동국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것은 단지 팀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정신적 구심점으로만 여긴 것이 아니다. 시즌이 개막한 이후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하지만, 축구계 관계자들은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이동국이 최소한 전반기에는 선발 출전하는 빈도를 포함해 출전 시간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팀의 주장은 경력과 나이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선발 명단에 들 수 있는 선수인지 여부도 중요하다. 주장직을 맡고도 벤치에 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경기 중의 감독이자 구심점이 되어야 할 주장의 영향력이 제한된다. 이동국은 만 나이로도 40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철저한 자기관리로 경기 체력을 유지하고 있고, 녹슬지 않은 결정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이 이동국은 주장으로 선임한 것을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전북의 지난 유산과 업적은 물론 헤게모니를 인정하는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자신의 전북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전북의 영광을 지속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라는 것을 이 선택으로 드러냈다.

이동국이 풀시즌을 선발 출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부동의 주전 라이트백 이용이 부주장으로 선임된 것은 그런 점에서 경기 진행 상황의 리더십을 분담할 수 있는 선택이다. 이용은 당초 2019시즌 전북의 주장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점처졌다. 이동국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투톱 리더십으로 전북을 이끌 예정이다.

지난 두 시즌동안 주장직을 수행했던 신형민은 미드필더로 자신의 플레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상수 전북현대 홍보팀장은 "본래 선수단에서 1,2시즌 정도 주장을 하고 나면 바꿔왔다. 주장이라는 자리가 선수들이 하고 싶어하는 자리는 아니"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주장 교체가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시 전북의 주장이 된 이동국은 "감독님과 선수들 간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게 앞장서서 최선을 다 하겠다. 모라이스 감독님과 전북의 새 역사를 이룰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하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젊고 새로워진 전북의 중심은 여전히 이동국이다.

최강희 감독은 떠났지만 이동국이 전북의 전통을 지탱한다. 프로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매 시즌 증명하고 있는 'K리그 레전드' 이동국이 또 한번 의미있는 도전에 나선다.

*이동국 기록
포항 스틸러스 (1998~2006) K리그 102경기 38골, 통산 132경기 51골
베르더 브레덴 (2000~2001) 분데스리가 7경기, 통산 7경기
광주 상무 (2003~2005) K리그 47경기 12골, 통산 53경기 15골
미들즈브러 (2006~2008) 프리미어리그 23경기, 통산 29경기 2골
성남 일화 (2008) K리그 10경기 2골, 통산 13경기 2골
전북 현대 (2009~현재) K리그 312경기 149골, 통산 400경기 196골
프로 통산 리그 500경기 201골, 공식전 634경기 266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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