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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전쟁, 비디오게임 아니다" MS 직원들, 미군 계약 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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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편지 보내…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10만대 공급 계약 취소 요구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사 직원들이 자사의 첨단기기가 자칫 전쟁을 '비디오 게임'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며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MS 직원 50여명은 22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보내 자사의 증강현실(AR) 헤드셋 '홀로렌즈'가 살상 훈련용으로 쓰여선 안 된다며 미 당국과 체결한 계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홀로렌즈는 머리에 쓰는 고글 모양 헤드셋으로, 이를 착용하면 바깥세상과 컴퓨터가 보여주는 입체 영상이 겹쳐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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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입체 영상이 겹쳐 보이는 증강현실(AR)
[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원들의 이러한 요구는 지난해 11월 MS사가 4억8천만 달러(약 5천400억원) 상당의 홀로렌즈 10만여대를 육군에 공급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군 당국은 '홀로렌즈'를 이용해 장소와 상대를 특정한 모의 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S사 직원들은 "전쟁으로 부당한 이익을 누리고 싶지 않다"면서 폭력을 초래하는 모든 무기 기술 개발을 멈추고, 군을 지원하는 사업 활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S사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수십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국방부와의 사업을 멈추지 않겠다"면서도 "신기술을 잘 아는 이들이 논의에 나서야만 기술을 현명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촉구한 바 있다.

MS사 직원들은 지난해에도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전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며 반대 서명을 벌여 국방부와 체결한 계약을 해지하도록 한 바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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