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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5·18 망언 규탄" 대규모 도심집회…이용섭 "숭고한 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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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한 한국당 의원 3인 국회의원 퇴출해야"

지만원씨, 이날도 5·18 폄하…태극기집회 "유공자 가짜"

뉴스1

23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5·18 시국회의' 등 단체가 모여 자유한국당 의원 3인의 5·18 폄훼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2019.2.23 © 뉴스1 서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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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서영빈 기자 = 최근 자유한국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보수 논객 지만원씨를 불러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한국당 의원이 한 발언이 '5·18 폄훼'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23일 서울 도심에서 이 같은 발언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5·18 시국회의'(시국회의)와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광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5·18 역사왜곡 김진태·이종명·김순례를 제명하라"며 이렇게 밝혔다.

주최 측 추산 5000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Δ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국회의원 퇴출 Δ5·18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Δ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도 집회에 나와 보수 진영에서 불거진 5·18 폄훼 발언을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먼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입모아 강조했다.

시국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짓밟은 전두환 일당의 불의를 타파하고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숭고한 민주항쟁"이라며 "이는 누구도 감히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역사적 진실"이라고 발언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법적·역사적으로 이미 검증받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라며 "그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또 다시 악용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여여가 합의해서 5·18 특별법을 만들었고, 이에 따라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5월18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까지 했다"며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한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 역사에서 빛나는 민주화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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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장병완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윤소하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5.18 학살·역사왜곡 처벌법 제정·자유한국당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19.2.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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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5·18 폄훼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 같은 발언을 한 국회의원들을 제명하거나 역사를 왜곡하지 못하게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3인의 발언은) 5·18을 모독하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직위와 절대 양립할 수 없으므로 국회에서 이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총칼의 학살이 이제 '망언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다시는 5·18을 모독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확실히 책임을 묻고 '역사왜곡처벌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국민적 역량을 모으는 자리"라고 외쳤다.

지씨에 의해 권춘학 북한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거짓 지목되었다는 5·18 시민군 출신 곽희성씨는 "나와 두 아들은 모두 다 만기 제대를 했는데 내가 왜 북한군이냐"며 "지만원의 있을 수 없는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이들은 행진을 시작해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대에 인근 지역에서 태극기집회를 벌이고 있는 보수성향 시민들은 "가짜 유공자를 공개하라", "빨갱이들을 다 죽여버려야 한다" 등 거친 말을 시위대 쪽으로 내뱉기도 했다.

광화문광장 옆에서 매주 토요일 집회를 열고 있는 지씨는 이날도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5·18 관련해서) '5'자 하나 말했다고 감옥에 집어넣자고 하면 그게 민주국가냐"고 발언했다.

경찰은 양측이 충돌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 60개 중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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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극기집회 참가자가 5·18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2019.2.23 © 뉴스1 서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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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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