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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앤드루 김 "北, 종전선언 확보와 핵보유국 인정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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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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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폼페이오 장관의 네 차례 방북에 모두 동행하는 등 북미협상에 깊이 관여했던 앤드루 김 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북한이 원하는 사항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거론했다.

김 전 센터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학의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공개 강연에서 "북한은 종전선언의 확보와 더불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막판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관계 개선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센터장에 따르면 북한은 북한에서의 '김씨 가문'의 지배를 계속 보장하기 위해 오래 지속하는 평화 메커니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알려진 주된 북한의 요구사항으로 제재 해제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 종전선언, 북미관계 개선, 체제보장 등이 있지만, 핵보유국 인정은 지금까지 북미 협상에서 거론된 적이 없는 사안이다.

이같은 요구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로 북미 대화를 추동해 나가는 한편, 압박수단의 하나로 핵보유국 인정을 거론하고 있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한편 이날 김 전 센터장은 지난해 4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차 방북했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소개하며 '내 아이들이 핵을 지닌 채 평생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지금은 민간인 신분인 김 전 센터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빠짐없이 수행해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면담하는 등 지난해 북미대화 재개와 지속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인사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견해로, 미국 정부의 공식적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거듭 밝혔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 정부가 북한을 향해 보내려는 메시지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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