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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시승기]안전ㆍ첨단 아우르는 ‘볼매(볼수록 매력) SUV’…볼보 XC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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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중심 설계…스웨덴産 ‘오리지널 볼보’

- 최고급 시트ㆍ간결한 실내서 안락함 느껴

- 초반 가속력 경쾌…일관된 승차감 인상적

- 고속주행 시 노면 소음ㆍ낮은 연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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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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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스웨덴의 자동차 제조사 볼보의 이미지는 확고하다.

1000만명 수준인 자국민에 대한 배려가 담긴 안전성과 혹독한 환경에 맞춰진 완성도가 대표적이다. 1999년 미국에서 2010년 중국으로 소유주는 바뀌었지만, 볼보의 철학과 기술은 여전하다.

2세대 XC90은 스웨덴에서 생산하는 ‘오리지널 볼보’로 SPA(Scalable Product Architecture) 플랫폼으로 생산된 첫 모델이다. S90, V90 등 플래그십부터 볼보의 중대형 모델에 적용될 플랫폼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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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모델보다 덩치는 키웠지만, 디자인적 요소를 최소화해 더 스포티하게 보이는 것이 XC90의 큰특징이다. T6 인스크립션 모델에 탑재된 엔진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으로 최대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ㆍm의 힘을 낸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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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안 디자인’으로 명명된 볼보의 DNA는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사람 중심의 설계가 핵심이다. 우선 도어에 달린 사이드미러는 후방 시야를 확보하고 공기 저항을 줄인다. 보행자와 충돌도 고려했다.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하게 그릴과 범퍼를 수직으로 세웠다.

차체 크기는 1세대(4800x1900x1745㎜)보다 전장(4950㎜)ㆍ전폭(1960㎜)ㆍ전고(1775㎜) 모두 커졌다. ‘토르 망치’라는 애칭이 붙은 풀LED 헤드렘프는 남성적인 매력을, 옆태의 간결함은 여성적인 우아함을 지녔다. 크롬 소재를 자제한 감성도 고급스러움을 높이는 효과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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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 앤 윌킨스’가 내는 다양한 음장효과는 실내를 완벽한 음악감상실로 만든다. 2열엔 4존 온도조절기가, 트렁크엔 가방 등을 세워 수납할 수 있는 지지대가 별도로 마련됐다. 짐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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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최소한의 장치로 우아함을 강조한 모습이다. 질감이 느껴지는 천연 우드 트림과 스피커의 스테인리스 장식은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다양한 음장 효과는 차량의 실내보다 음악 감상용 밀실이라는 느낌에 가까웠다. 태블릿과 운전대로 완성한 듯한 미니멀리즘은 볼보가 추구하는 운전자 중심의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시트의 만족도는 경쟁사의 플래그십과 비교 불가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등에서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몸의 전체와 정확하게 닿는다. 고급 안마기처럼 세부 설정이 가능한 마사지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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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의 실내는 간결하고 우아하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세대가 조작하기 편한 태플릿형 ‘센서스’ 시스템의 높은 완성도가 만족스럽다. 시동 레버는 아날로그를 연상하도록 제작됐고, 계기반엔 동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유무까지 표시된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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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에 담긴 ‘센서스’는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빠른 반응성은 기본이다. 가로 넘김으로 기능 선택을, 세로 구성은 전화와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 세대와 발을 맞췄다.

동승자를 위한 편의장비는 부족함이 없다. 2ㆍ3열 승객을 위한 230V 콘센트와 실내공기청정 기능이 포함된 4존 온도 조절기가 탑재됐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중접합유리로 안전을 확보했다. 여기에 도어포켓 등 실내 보이지 않는 곳의 소재까지 신경 썼다. 유독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다.

T6 인스크립션 모델엔 볼보의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 적용됐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가 조합돼 성능과 효율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4기통 엔진은 다운사이징된 2.0리터임에도 최대출력 320마력과 최대토크 40.8kgㆍm의 힘을 낸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엔진의 소리가 가늘고 나즈막이 들린다. 핸들이나 시트에 전달되는 진동은 없지만,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방음 대책은 약간 아쉽다.

육중한 몸에도 초반 움직임은 경쾌하다. 8단 변속기의 반응은 생각보다 빨랐다. 낮은 RPM에서 오는 떨림은 물론 한 박자 느린 변속 타이밍도 없었다. 다운 시프트에서 발생하는 엔진브레이크의 질감도 준수했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빠르게 개입하는 전자제어에선 안전운전을 권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에어 서스펜션이 지원되는 4륜 구동은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차체는 탑승 인원에 상관없이 일관된 자세를 유지했고, 에코(Eco)ㆍ다이내믹(Dynamic)ㆍ컴포트(Comfort)ㆍ오프로드(Off-Road) 등 주행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위치가 조정되는 점도 재밌었다. 가족형 패밀리 SUV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전에 초점이 맞춰진 주행보조 시스템이 특히 만족스러웠다. 조향 지원은 코너링 시 강하게 운전대를 돌렸고, 차선을 인지해 중앙을 유지하는 센서의 인식률도 좋았다. 앞차의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더의 성능도 속도에 따라 일정했다.

다만 노면의 상태와 소음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유럽차 특유의 성향은 그대로였다. 충분한 동력성능과 빠른 반응성에도 패들시프트가 빠진 점도 아쉽다. 크루즈 컨트롤을 통한 연비 개선 효과는 높지만, 실제 복합 연비는 9㎞/ℓ를 밑돈다.

7인승 XC90 T6 AWD 모델의 가격은 인스크립션이 9550만원, 5인승 모멘텀이 8220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T8 AWD 모델은 인스크립션이 1억1020만원, 엑설런스가 1억3780만원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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