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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갤럭시 폴드'에 푹 빠진 증권사 애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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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디자인 등 '기대 이상' 호평

"스마트폰 새로운 방향성 제시했다"

수율 관건..200만원대 가격도 '부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유일한 우려는 가격대였는데 1980달러(약 222만원)면 합리적인 수준이다”(하이투자증권)

“하드웨어 혁신이 정체됐던 스마트폰 산업에서 신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NH투자증권)

“스마트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대신증권)

지난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는 모처럼 휴대폰· 전자산업 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흥분시켰다. 제품을 접하자마자 완성도와 디자인, 가격 등에 있어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던 것. 마치 갤럭시 폴드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일 정도다.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구세주를 만난 것 같은 분위기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인 ‘접히는 스마트폰’. 접었을 땐 4.6인치 화면이, 펼치면 7.3인치 크기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중국 로욜(Royole)이 출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이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제품인 반면, 이 제품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도 3가지 어플리케이션(앱)이 동시에 실행 가능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활용성이 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폼팩터 변화의 한계를 맞이한 시점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기대했던 것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화면 확대, 다양한 디자인 등 외형적 변화는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시제품 성격이 강하며 아직 완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라면서도 “최근 공개했던 경쟁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갤럭시폴드의 완성도는 높다”라고 강조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 제품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내외로 추정한다”면서 “소비자의 실제 수요에 따라 수량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폴더블폰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대체로 비에이치(090460), SKC코오롱PI(178920), 덕산네오룩스(213420), AP시스템(265520), 뉴파워프라즈마(144960) 등을 최대 수혜주가 될 종목을 꼽고 있다.

다만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만큼, 수율 확보에 고전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당초 예상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하지만, 2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선 접근하기 힘들어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매 관점에서 2000달러 스마트폰은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초 모델이기 때문에 물량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작에 의미가 있다”면서 “하반기 추가로 1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20만대에서 2022년 5010만대 수준으로 연평균 약 250% 급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만대 출고를, 화웨이와 모토로라는 각각 20만대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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