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길따라 멋따라] 다람쥐에 긁히고 사슴에 받히고…아찔한 해외여행 사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문다, 때린다, 들이받는다, 돌진.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 시내에서 만날 수 있는 한글 경고문이다.

사슴이 사람을 물거나 덤벼들고, 또 들이받거나 돌진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다.

나라 시내에는 사슴들이 시내를 자유롭게 활보한다. 사람들이 사슴을 피해 다녀야 할 지경이다.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사슴에 손에 물리거나 여러 가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라 시내에는 주의를 요구하는 알림판이 곳곳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나라에서 쉽게 보이는 경고판 [사진/성연재 기자]



최근 한 캐나다 유학생이 절벽에서 추락해 크게 다치는 바람에 병원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나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이런 사고 외에도 방심하다 동물들에게 물리는 등의 사고 사례도 적지 않아 여행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스리랑카 시기리야에서 만난 원숭이 떼들 [사진/성연재 기자]



가장 흔한 것이 개에 물리는 사고다.

개에 물리는 사고는 특히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 개들이 목줄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곳에서 자주 일어난다.

동남아 여행 동호회에서는 심심찮게 '개에게 물렸다'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광견병으로 모두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견병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병인 만큼 개에게 물렸을 때는 즉시 지역 의료원을 찾아야 한다.

개 다음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야생 원숭이다.

연합뉴스

사슴이 자유롭게 다니는 일본 나라 시내 [사진/성연재 기자]



원숭이라 생각해서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친다. 동물원이나 TV 프로그램에서는 원숭이가 희화화한 모습으로 비치지만 야생 원숭이는 포악하기 이를 데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인도의 경우, 도심인 수도 뉴델리에서만 사람이 원숭이에 물려 다치는 사고가 매일 최소 5번 정도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원숭이 테마 공원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 지역 몽키 포레스트나 일본 벳푸의 원숭이 공원 등지에서는 원숭이에게 물렸다는 후기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연합뉴스

개와 원숭이에 노출된 스리랑카 관광객들 [사진/성연재 기자]



다람쥐 등 귀엽게 보이는 동물들도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지난해 봄 기자가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을 방문했을 때였다. 일행이 다람쥐에 땅콩을 건네주려는 순간 한 녀석이 갑자기 손가락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다람쥐의 날카로운 발톱이 일행의 손가락을 긁으면서 피가 솟았다. 즉시 소지하던 소독약으로 소독했지만, 여행 내내 찜찜한 기분을 털어낼 수 없었다.

귀엽기만 하던 다람쥐도 알고 보면 야생동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키나발루산에서 여행자에 상처입히는 다람쥐 [사진/성연재 기자]



선진국이라고 안심할 일은 결코 아니다.

한 미국여행 동호회에는 잔디밭 등에 앉을 때도 불개미나 쥐 등을 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동물에 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빈대도 주의해야 한다. 백 패커스 등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를 경우나, 지저분한 인도의 야간열차 등이 단골 발생 장소다. 다른 비용을 좀 줄이더라도 안정된 숙소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polpor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