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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접지 않으면 접힌다"…폴더블폰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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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갤럭시 언팩]화웨이 등 中업체 속도, 애플도 가세…하드웨어 완성도·콘텐츠 생태계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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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선보이면서 접는 스마트폰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오는 4월26일 시장에 출시된다. 가격은 1980달러다.

삼성의 출사표에 경쟁사들도 폴더블폰 출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더 이상 신규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며 역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침체기를 벗어날 새로운 폼팩터 변화의 주도권을 쥐지 않으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화웨이는 '아웃폴딩'…발빠른 중국, 애플도 가세=삼성과 함께 폴더블폰 출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기술 굴기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업체들이다.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전날인 오는 24일 언팩행사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삼성이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화면의 접힌 면이 바깥쪽에 있는 '아웃폴딩'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도 화웨이와 같은날 폴더블 단말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샤오미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린빈 CEO는 웨이보에 샤오미 폴더블폰을 직접 사용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중국 스타트업 로욜도 이미 지난해 '플렉스파이'라는 폴더블폰을 공개했고 오포도 MWC에서 폴더블폰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레노버는 이르면 상반기 모토로라 레이저 브랜드로 첫 폴더블폰을 소개할 전망이다.

애플도 최근 접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기술 특허를 새롭게 등록하며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특허 기술은 2011년 처음 출원되고 2016년 갱신된 특허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기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부착한 아이폰 그림에 '조개'처럼 반으로 접는 방식을 추가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도 있다.

제조사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폴더블폰은 내년에는 10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을 올해 300만대에서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이 되면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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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완성도·콘텐츠 생태계 확보 관건=폴더블폰이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혁신으로 기록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크기와 두께·배터리 등 하드웨어의 완성도와 탄탄한 콘텐츠 기반의 사용자경험에 승패가 달렸다.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갤럭시폴드를 접었다 펼치는 모습을 여러번 보여준 것도 변형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내구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앞서 중국의 로욜이 지난해말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을 내세우며 '플렉스파이'를 선보였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급하게 내놨다는 지적을 받았다.

갤럭시폴드는 구부러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복합폴리머 소재를 개발,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얇은 화면을 구현했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폴드에 대해 CNN은 "게임이나 한곳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위해 큰 화면을 찾는 소비자들은 독특한 컨셉에 이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주머니 안에 있는 접은 폴더블폰이 두껍거나 불편해질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으면 떨어뜨렸을 때 더 부서지기 쉽지 않은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폴더블폰으로 이용가능한 콘텐츠 확보도 병행해야 한다. 넓게 펼친 화면에서 보고 즐길 게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조사들이 최근 게임, 미디어영상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이유다.

폴더블폰이 '얼리어답터'를 넘어 대중을 잡기 위해서는 가격도 최대 극복 과제로 꼽히다. 폴더블폰 출고가는 150만원대부터 최대 300만원대로 전망된다. 100만원 전후의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 가격과 차이가 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2대 값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폴더블폰은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설계가 선행돼야 하고, 대화면 기기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앱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필수요소가 갖춰지지 않은 채 고가에 시장에 나온다면 과거 실패한 커브드 스마트폰 전철을 밟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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