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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황선홍 단독인터뷰②]"손흥민은 어마어마하다…황의조? 나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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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왼쪽)과 황의조가 지난해 8월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한국-이란전에서 황의조 골이 터지자 같이 환호하고 있다. 치카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도르트문트전 보니 물이 올라있더라.”

황선홍 연변FC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 공격수의 계보를 이은 선수 중 하나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4차례 출전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에서 골을 넣었다. 2000년 전후로 한국 축구의 희로애락 중심에 황 감독이 있다.

최근 한국 축구는 두 공격수로 인해 뜨겁다. 한 명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이고, 다른 한 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득점왕 황의조다. 손흥민은 최근 두 달 사이 14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킬러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축구사의 신기원을 열어젖히고 있다. 황의조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팀 부동의 원톱을 보고 있다.

둘을 보는 황 감독도 흐뭇하다. 그가 지난해 4월 FC서울을 떠난 뒤 쉬는 동안 손흥민과 황의조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프리미어리그, J리그 등을 통해 훨훨 날았다. 황 감독은 “흥민이는 어마어마하다. 지금 내가 봐도 대단하고, 도르트문트전보면 물이 완전히 올라 있다”며 “한국 축구는 어떻게 하면 그의 퍼포먼스를 (대표팀에서)유지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조도 마찬가지다. 위협적인 것이 느껴진다. 밋밋한 게 사라졌다. 공격지역에서 볼을 잡았을 때 슛의 가능성이 느껴지면 위협적인 선수가 되는 거다”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두 선수들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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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오른쪽)이 2002년 6월4일 부산 아시아드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폴란드전에서 한국의 월드컵 역사상 첫 승 출발점이 되는 결승포를 넣은 뒤 유상철(가운데)과 최진철의 축하를 받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부산 | 강영조기자



아시안게임 뒤 황의조를 황 감독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볼에 대한 집념이나 골대 앞 움직임, 결정력 등에서 둘이 비슷하다는 뜻이었다. 황 감독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의조가)나보다 낫죠”라며 웃은 그는 “나보다 나은데, 결국 황의조 스스로의 정신적 측면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황 감독은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거다. 그것은 흥민이도 마찬가지”라며 “(A매치와)아시안컵에 들어가서 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황의조에 대해선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득점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가 매번 득점할 수 없는데 얼마나 컨트롤해서 이겨내는가가 중요하다”며 “의조는 연속성, 지속성이 중요하다. 톱클래스 선수는 몇 경기 안으로 득점하고 포인트 올려야 한다. 2~4경기 안에 꼬박꼬박 (득점)해야 하고, 그런 고민을 의조가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선 딱히 할 얘기는 많지 않다”면서 한국이 8강 탈락한 지난달 UAE 아시안컵 얘기는 꽤 했다. “아시안컵 보면 (아시아가)상향평준화되는 것 같다. 동남아가 클럽도 그렇고 대표팀도 많이 쫓아왔다. 우리가 굉장히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그는 “키르기스스탄 하는 것 봐라. 지금 수비하는 것보면 개념이나 전술은 다들 강해진 것 같다. 그것을 어떻게 무너트리는가가 과제가 될 것 같다. 세밀한 공격 전개가 없다면 (우리가)계속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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