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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황교안도 나경원도…연일 '태극기' 휘날리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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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박종진 기자] [the300]황 "태블릿PC 조작 가능성"·나 "文 발언도 처벌?"…극우가 흔드는 한국당

머니투데이

(대구=뉴스1) 이종덕 기자 =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진태,오세훈, 황교안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2019.2.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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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 정치의 시계를 반(反)민주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 냉전의 좀비들이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최근 자유한국당을 바라보는 외부의 평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우세력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당대표 후보자들은 물론 당 지도부까지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교안 후보의 언행이 대표적이다. 황 후보는 전당대회 제3차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를 못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토론회에서는 "객관적인 진실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쉽사리 그렇게 탄핵 결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불씨가 된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보고있다"고도 답했다.

합동연설회를 치르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태극기부대의 활동이 두드러지자 입장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법무부가 "탄핵소추 절차가 문제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보낼 때 대통령권한대행이자 국무총리 였다. 탄핵 당시 행정부의 수반이었던 황 후보가 탄핵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곧 자기를 부정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황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선언 이후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즉답을 피해왔다.

물론 황 후보는 TV토론에서 이 부분을 공격받자 "(당시 법적인)절차 분석상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과 포인트가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일반 국민들도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대표로 출마하신 분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박근혜 정부를 심판했는데 이 전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극기부대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5·18 역사 왜곡 처벌 특별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6·25 북침설에 대한 처벌 규정이 있느냐. 지난 대선 당시 천안함 폭침이 아닌 천안함 침몰이라고 해서 논란이 됐던 문 대통령의 발언도 처벌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역사에 대해서 말을 잘못했다고 처벌하겠다는데 기준과 범위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묻고 싶다"는 게 나 원내대표 발언의 요지다. 법안을 심사하는 과정이라면 충분히 지적할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아직 당내 일부 의원들의 '5·18 망언'으로 인한 국민적 충격과 5.18 희생자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이다. 5.18 망언을 방어하거나 두둔한다는 작은 오해라도 피해야할 시점이다. 그럼에도 굳이 공개발언으로 이같은 말을 하는 것은 당내 극우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게 정계의 시각이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부산 사상구)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로 가야하는데 더 이상 5·18 논쟁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논쟁을 할 시간이 없다"며 "당을 ‘극우정당’ 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수였는지 투표로 증명해 줘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적 정서와 동 떨어진 최근 당내 상황에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당 한 보좌진은 "전당대회 뉴스에 미래와 비전은 없고 온통 태극기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얘기뿐"이라며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개헌저지선마저 내줄까 두렵다"고 말했다.

김민우, 박종진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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