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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스라엘, 사상 첫 민간 달탐사선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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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착륙선 베레시트 4월11일 도착

성공 땐 세계 네번째 달 착륙 국가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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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민간 달 탐사선이 발사됐다. 주인공은 이스라엘의 비영리 기업 스페이스일(SPACE IL)이다. 달 탐사 경쟁이 민간 차원으로 확대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스페이스일은 21일 오후 8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2일 오전 10시 45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 40번 발사대에서 무인 달 착륙선 ‘베레시트(Beresheet)'를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베레시트는 히브리어로 창세기란 뜻이다. 베레시트가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베레시트는 궤도에 진입한 뒤 40일간의 달 여행을 시작한다. 이후 지구와 달 궤도를 타원 형태로 6번 돌면서 서서히 달에 다가가 4월11일 달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달에 도착할 때까지 총 비행 거리는 650만km에 이른다. 착륙지역은 달 북위 25도에 있는 맑음의 바다(Mare Serenitatis) 평원이다.

베레시트는 역대 최소의 달 착륙선으로 다리 네 개가 달린 고정형 탐사선이다. 높이는 1.5m, 폭은 2m, 무게는 600kg다. 연료를 다 쓰고 달에 착륙할 때는 180kg 정도로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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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착륙한 뒤에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달 표면 사진을 촬영한다. 이어 과학 활동으로 달의 자기장을 측정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달에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어서 착륙선에는 낮밤 기온차가 심한 달의 극한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따라서 착륙선의 장비들은 달 표면 기온이 섭씨 100도에 오르기 전 약 3일 동안만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레시트에는 구약성경과 어린이 그림들, 이스라엘 노래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의 육성 녹음 파일, 이스라엘 국기 등을 담은 캡슐도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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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4월 중순 달 탐사선 발사할 듯

스페이스일은 2011년 이스라엘의 젊은 엔지니어 3인이 설립한 비영리 기업으로, 달 착륙을 통해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STEM) 분야의 학생들에게 아폴로 프로그램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는 걸 설립 목적으로 삼고 있다. 스페이스일은 이를 위해 앞서 구글이 우승상금 2천만달러를 내걸고 주최한 민간 달 탐사 경진대회 `루나 엑스프라이즈'에도 참가해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2007년 시작된 이 대회는 그러나 발사 시한인 지난해 3월 말까지 최종 후보 5곳 가운데 어떤 곳도 탐사선을 발사하지 못해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이후 참가팀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달 탐사를 추진해 왔다. 스페이스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이스라엘 소프트웨어 기업가 모리스 칸이 출연한 4300만달러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의 기부까지 합쳐 총 1억달러를 모아 이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국영기업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도 참여했다.

구글 경진대회 최종 후보에 올랐던 나머지 팀들도 대부분 2021년까지는 달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의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이어 인도도 오는 4월 중순 달 탐사선 찬드라얀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인도는 그러나 지금까지 몇차례 달 탐사선 발사를 연기한 바 있어 실제 발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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