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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넥슨, 포괄임금제 폐지한다…노사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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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7차 교섭 통해 잠정 합의…조합원 찬반투표 후 확정

게임엄계 전반 포괄임금제 폐지 분위기 확산 가능성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게임업계 '맏형' 격인 넥슨이 노사 교섭 끝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게임업계 전체로 포괄임금제 폐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넥슨 노동조합(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넥슨코리아 노사는 지난 20일 진행된 7차 교섭을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 등이 담긴 단체협약안을 잠정 합의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ㆍ휴일ㆍ야간 근로 등 시간외 근로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제도다.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연속밤샘 근무 '크런치모드'(고강도 노동을 뜻하는 게임 업계 은어) 등 열악한 근로환경을 야기한 주범으로 꼽힌다.


배수찬 넥슨노조 지회장은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사측과 대체로 원만하게 교섭이 마무리 됐다"며 "조만간 조합원들에게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설명회를 거친 뒤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포괄임금제 폐지는 사실상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맏형' 넥슨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할 경우 게임업계에서는 대대적으로 포괄임금제 폐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등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지만 넥슨이 가지는 무게감은 이들과 다르다. 넥슨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도 지난해 7월부터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52시간제'를 지키기 위해 복지 확대와 근로환경 개선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만큼 이들도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IT업계 전반적으로 퍼지는 노조 결성 분위기도 업계 차원의 포괄임금제 폐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4월 IT업계 최초로 네이버가 설립한 이후로 카카오, 안랩 등 각 분야벌 대표 기업에서 노조가 생겨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9월 초 연달아 노조를 설립했다. 글로벌 IT기업의 오라클 한국지사도 일찌감치 지난 2017년 9월 노조를 설립하고 파업까지 단행한 바 있다. IT기업들이 주로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일대에 모여있어 각 노조간 연대도 수월한 만큼 게임 및 IT 업계 전반으로 포괄임금제 폐지가 퍼질 가능성도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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