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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새벽#여성#1인…편의점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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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관련 사건 70%는 새벽에 발생

40%는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업장에서

경찰, 새벽 시간 여성 홀로 근무하는 편의점 순찰 강화

아시아경제

21일 오전 5시50분께 부산 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A(43)씨가 흉기를 든 강도를 제압하고 있다.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야심한 밤 여성이 홀로 근무하는 편의점을 노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편의점에서 심야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매일 밤 불안에 떨며 업장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경찰에 접수된 편의점 관련 사건의 70%는 자정에서 새벽 6시 사이에 일어났다. 또 40%는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업장에서 발생했다. 21일 전국에서 발생한 3건의 편의점 강도 사건 중 2건도 이 같은 경찰의 통계를 벗어나지 않았다. 새벽 4~6시 사이 여성종업원이 혼자 근무하는 곳에서 벌어졌다.


21일 오전 4시26분께 제주 서귀포시의 한 편의점에선 쇠파이프를 든 남성이 혼자 근무 중인 여성종업원을 위협해 현금 40여만을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같은 날 오전 5시50분 부산 동구의 편의점에선 A씨(53)가 흉기를 들고 들어와 혼자 근무하던 여성 업주 B(55)씨에게 돈을 요구했다. 때마침 편의점 앞을 지나던 태권도 유단자 C(43)씨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A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제압한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인계했다.


편의점에 홀로 근무하는 여성 종업원들은 절도와 강도 등 강력 범죄 외에도 성희롱ㆍ성추행 등의 범죄에도 취약하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유모(24ㆍ여)씨는 "야간에 술에 취한 남성 손님이 들어설 때 가장 긴장된다"며 "본인과 술 한 잔 더 하자거나, 거스름돈을 받을 때 괜히 손을 더듬는 등의 행동이 빈번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피공간이 없는 'ㄷ'자 모양의 카운터와 신고를 할 경우 보복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강도 대부분은 범행 직후 검거되기에 대피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강도와 맞서려고 해선 안 된다"며 "편의점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잘 설치 돼 있기에 성추행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땐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새벽 시간에 여성 종업원이 홀로 근무하는 편의점 위주로 순찰을 강화해 편의점 범죄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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